[종합]말레이시아 법원, 김정남 암살 용의자들 '재판 계속' 결정
판사 "검찰, 모든 요소 입증"…사실상 유죄 의미

【쿠알라룸푸르=AP/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용의자 도안 티 흐엉(왼쪽)이 1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샤알람 고등법원에서 열리는 선고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경찰들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 2018.08.16
피고 측은 이날 재판에서 무죄 판결이 나오길 기대했지만 판사는 재판을 계속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아즈미 아리핀 말레이시아 고등법원 판사는 이날 선고문을 통해 두 여성 피고와 4명의 북한 용의자가 김정남을 조직적으로 살해하는데 '잘 계획된 공모' 사실을 추론할 수 있다며 이들에 대한 심리를 더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즈미 아리핀 판사는 "이번 사건이 (피고 측이 주장한 북한에 의한) 정치적인 암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지만 이를 입증할만한 확고한 증거도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시간여 동안 판결문을 낭독하고서 이들 여성에 피고인으로서 더 재판을 받으라고 명령했다. 최종 선고는 앞으로 수개월 동안 재판이 진행된 뒤 나올 전망이다.
당초 법원이 무죄 또는 재판 계속 중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이냐가 주목받았던 만큼 사실상 유죄 판결이나 마찬가지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쿠알라룸푸르=AP/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용의자 시티 아이샤(가운데)가 1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샤알람 고등법원에서 열리는 선고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경찰들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 2018.08.16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와 도안 티 흐엉은 지난 2017년 2월 13일 오전 9시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치명적인 신경제 VX로 김정남을 공격해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재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두 사람은 북한 국적의 남성들로부터 몰래 카메라 TV 프로그램을 찍는다는 말만 믿고 가짜로 김정남을 공격했을 뿐이라며 무죄를 주장해왔다.
한편 두 사람과 함께 살인 혐의로 기소된 북한 남성 4명은 구금되기 전인 사건 당일 말레이시아를 떠나 북한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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