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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선수들 고맙다, 내가 잔소리·나쁜소리 많이 했는데···"

등록 2018.09.02 01: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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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전은 "평생 잊을 수 없는 30분"

【치비농(인도네시아)=뉴시스】최진석 기자 = 1일(현지시각) 오후 인도네시아 치비농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금메달 결정전 경기에서 손흥민이 기뻐하고 있다. 2018.09.01.  myjs@newsis.com

【치비농(인도네시아)=뉴시스】최진석 기자 = 1일(현지시각) 오후 인도네시아 치비농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금메달 결정전 경기에서 손흥민이 기뻐하고 있다. 2018.09.01.  [email protected]

【치비농(인도네시아)=뉴시스】 박지혁 기자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이라는 큰 선물을 받은 손흥민(토트넘)이 국민들에게 모든 영광을 돌렸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이승우(베로나), 황희찬(함부르크)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아직 군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손흥민은 이번 대회 금메달로 큰 짐을 덜었다. 이제는 국내 유턴 걱정 없이 유럽에서 맘 놓고 뛸 수 있게 됐다.

손흥민은 “(경기 후) 많은 국민들이 각자의 일처럼 걱정해주시고, 응원해주셨다는 생각이 너무 들었다. 국민들 덕분에 금메달 땄다. 지금 내가 (메달을) 걸고 있지만 내 것이 아닌 국민들의 금메달"이라며 고마워했다.

주장으로서 후배들을 이끌고 대회를 치른 그는 이번 대표팀을 한마디로 표현해달라는 요청에 “축구 잘하는 인성 좋은 팀”이라고 했다. “다들 축구를 너무 잘하고, 착하다. 축구에 대한 열망도 컸다. 목표 의식이 확실했기에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 “내가 진짜 많이 부족했는데 어린 선수들이 정말 노력을 많이 해줬다. 진짜 고맙다”면서 “잔소리도, 나쁜 소리도 많이 했는데 선수들이 부정적으로 안 받아들이고 '내가 해야하는구나'라는 것을 알아줘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거듭 감사를 표했다.
 
-태극기 들고 뛰어다니던데 기분이 어떤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 많은 국민들, 선수들에게 감사했다. 지금은 아무 생각 안 든다. 힘들다. 힘든게 이제 몰려오는 것 같다. 선수들도 힘들겠지만 난 나이를 먹어서 더 힘든 것 같다."

-첫 골 들어갈 때 기분은.

"선수들 밖에 안 보였다. 선수들, 코칭 스태프들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컸다. 그 다음에 태극기와 국민들이 보였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고맙고 감사했다. 그런 생각이 제일 많이 지나갔다."

-연장 가기 전 어떤 이야기를 했나. 

"감독님께서 포기하지 말고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지 생각해보자는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

-후배들은 주장을 믿고 따라서 좋은 결과가 났다고 하던데. 

"그런 건 정말 아니다. 내가 진짜 많이 부족했는데 어린 선수들이 정말 노력을 많이 해줬다. 진짜 고맙다. 잔소리도, 나쁜 소리도 많이 했는데 선수들이 부정적으로 안 받아들이고 '내가 해야하는구나'라는 것을 알아줘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 나 하나로 팀이 움직인 것이 아니고 어린 선수들이 하나가 돼 움직였다."

-한마디로 이 팀은 어떤 팀이었나.

"축구 잘하는 인성 좋은 팀이다. 다들 축구를 너무 잘하고, 착하다. 축구에 대한 열망도 컸다. 목표 의식이 확실했기에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

-위기가 있었다면. 

【치비농(인도네시아)=뉴시스】최진석 기자 = 1일(현지시각) 오후 인도네시아 치비농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시상식. 금메달을 차지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손흥민을 헹가래 치고 있다. 2018.09.01.  myjs@newsis.com

【치비농(인도네시아)=뉴시스】최진석 기자 = 1일(현지시각) 오후 인도네시아 치비농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시상식. 금메달을 차지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손흥민을 헹가래 치고 있다. 2018.09.01. [email protected]

"말레이시아전 끝나고 나서다. 선수들 분위기가 많이 침체됐다. 다시 올리는데 선수들이 많이 노력했다. 다시 올라가서 좋은 성적을 내 고맙다."

-감독님께 한마디 한다면. 

"부족한 나를 와일드카드로 뽑아주시고, 좋은 전략으로 좋은 선물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마지막 30분은 손흥민의 축구 인생에서 어떻게 기억될까.

"평생 잊을 수 없는 30분이다. 골도 넣고, 골도 먹고, 기회도 있었고. 축구는 짧은 시간에도 많은 것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 우리에게 행운이 따랐다."

-후배들도 유럽에서 통할 수 있을까.

"내가 봤을 땐 충분히 그런 선수가 많다. 현재 유럽에서 뛰는 선수도 많다. 빨리 유럽에 나가서 시도했으면 좋겠다. 두려워하지 말고, 겁내지 말고 일단 부딪치는 걸 추천한다.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에게 '금메달 땄다고 만족하지 말고 앞으로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 희생하라'고 이야기했다. 선수들도 잘 이해했다."

-눈물은 안 났나.

"마지막에 팬들께 가서 인사했는데 눈물이 좀 나더라. 많은 국민들이 각자의 일처럼 걱정해주시고, 응원해주셨다는 생각이 너무 났다. 국민들 덕분에 금메달 땄다. 지금 내가 (메달을) 걸고 있지만 내 것이 아닌 국민들의 금메달이다."

-독일전과 아시안게임을 통해 다시 긍정적인 분위기가 됐는데.

"내가 공헌했다기 보단 대한민국 축구인들이 많이 공헌했다. 월드컵에 갔던 사람, 아시안게임 왔던 사람이 정말 많이 공헌했다. 이게 다가 아니다. 나부터 그러겠지만 모두가 희생해야한다. 좀 더 발전하는데 기여하고 싶다. 이제 많은 팬들이 긍정적으로 보시는데 배신하면 안 된다."

-선제골 장면을 설명하자면.

"내가 드리블을 해서 지나가는데 승우가 ‘나와, 나와'라고 해서 빨리 비켰다. 승우가 더 좋은 자리에 있었다. 결국 어시스트를 했고, 승우가 좋은 마무리를 해줘서 고맙다."

-손흥민에게 금메달이란.

"국민의 것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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