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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공유 시장 들썩...국내는 '카셰어링'만 활발

등록 2018.10.07 06: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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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 라이드셰어링 시장 선점 위해 공격 투자

국내 기업, 카풀 서비스 난항...카셰어링 시장만 커진다

차량 공유 시장 들썩...국내는 '카셰어링'만 활발

【서울=뉴시스】최선윤 기자 = "살면서 소유할 건 그리 많지 않다"는 인식이 생긴 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부터다. 비어 있는 집이나 사무실, 주차장에 세워둔 차량을 함께 공유하면서 활용하는 이른바 공유문화다. 지난 10년 새 우후죽순 격으로 확산돼 온 이 공유 관련 비즈니스는 특히 차량 분야에서 두드러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차량 공유 시장은 카풀 서비스로 알려진 '라이드셰어링' 시장과 차량 단기 렌탈 서비스로 대표되는 '카셰어링' 시장으로 구분되는데 국내는 '라이드셰어링'에 대한 제약으로 '카셰어링' 시장만이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글로벌 기업, 라이드셰어링 시장 선점 위해 공격 투자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은 '라이드셰어링' 서비스에서 운전자 비용을 절감시켜 차량 공유 서비스 시장의 확대를 야기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 이같은 흐름에 따라 차량 공유 업체, 자동차 제조 업체, IT 업체들은 차량 공유 플랫폼 기업에 대한 투자 및 제휴를 발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세계 최대 차량 공유 업체 우버에 10조4500억원을, 중국 최대 차량 공유 업체 디디추싱에 22조38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전세계 이동 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알파벳 및 제네럴모터스(GM)도 미국 2위 차량 공유 업체 리프트에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폭스바겐은 이스라엘 차량공유서비스 업체 겟에 3300억원 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기업, 카풀 서비스 시행 난항...카셰어링 시장만 커지는 중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법적 규제 및 택시업계의 반발 등에 따라 '라이드셰어링' 시장에서는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카풀 스타트업 '럭시'에 50억원을 투자하면서 이동 서비스 사업을 확대하려했으나 택시업계의 반발로 사업 진행이 불투명해지면서 투자 지분을 매각한 상태다.

 카카오의 교통 부문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카풀 서비스 출범을 위한 시스템 준비를 마쳤음에도 택시업계 반발에 부딪혀 서비스 시행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반면 '카셰어링' 시장은 '라이드셰어링' 시장에 비해 기존 운송사업자들과의 갈등에서 자유로워 국내에서도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  국내 카셰어링 이용자의 평균 이용시간은 6시간으로 택시 이용층과는 상이한 수요를 보인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발간한 마켓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카셰어링 시장 규모는 2011년 6억원에서 2016년 1000억원으로 성장했다. 2020년에는 5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상태다.

 또 카셰어링 차량 수는 2012년 400대에서 2016년 1만3000대로 증가했고, 이용자 수도 같은 기간 7만명에서 470만명으로 크게 증가한 바 있다.

 국내 카셰어링 시장이 이토록 빠른 성장을 보인 까닭은 대기업 참여, 접근성 향상, 자동차 소유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변화 등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정수진 KDB산업은행 산업기술리서치센터 차장은 올해 4월 내놓은 보고서에서 "글로벌 차량 공유 시장은 자동차 제조업체까지 가세하며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 중이나, 국내는 초단기 차량 임대 서비스인 카 셰어링 위주로 제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업체들은 법적 규제 및 기존 운송업계의 반발 등에 따라 라이드셰어링 시장 경험 축적이 어려운 상황에 있어 자율주행과 결합된 차량 공유 시장의 성장이 전망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산업생태계의 변화에서 소외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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