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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옛 집, 그림으로 다시 짓다…박광숙 'so many'

등록 2018.12.06 06: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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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옛 집, 그림으로 다시 짓다…박광숙 'so many'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화가 박광숙(61)이 6일 부산벡스코 2전시장에서 개막하는 2018 부산국제아트페어에 참가, 다섯번째 개인전 '소 매니(so many)'를 연다.
   
 잊혀가는 추억들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그림으로 보여준다. 부산 국제시장의 옛 발자취 중 하나인 옥탑방, 달동네 서민가옥 구조가 주는 정서적 감흥 등을 7점의 그림으로 전한다.

주로 인물을 그리던 작가는 어느 날 현대인이 너무 정서적으로 메말라 있는 게 아파트 탓은 아닐까하고 생각했다. 작가가 어릴 적 살던 주택 터에도 아파트가 들어서며 추억의 공간이 사라졌다. 재건축 재개발로 점차 사라져가는 옛 주택을 보며 집을 그리게 됐다. 왜곡이나 변형시키는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를 그리고 싶었다.
사라져가는 옛 집, 그림으로 다시 짓다…박광숙 'so many'

재건축이 예정된 곳으로 가서 미리 사진을 찍어놓고 그림으로 그린다. 집을 주제로 작업하며 잊고 있던 추억들이 되살아났다. ‘그땐 그랬지’ ‘옛 친구들은 뭘 하고 있을까?’

마당 앞에 심었던 꽃이 기억나고, 부모가 보고 싶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집을 그리며 작가가 얻는 기쁨이 그림을 보는 사람들에게도 느껴지리라고 믿는다.

“많은 사람들이 집은 재산 증식의 일환이라 생각하죠. 그 이야기를 생각해보는 작품이 되면 어떨까 해서 집을 그리게 됐어요. 친구들은 제게 집을 짓는다고 말합니다. 저는 사라져 가는 우리 옛 집을 다시 짓고 있습니다.”

집 시리즈 중 홍콩의 가옥을 그린 작가의 작품 한 점이 올해 제37회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입선했다. 한국전업미술가협회 서양화분과 이사인 박씨는 97회의 해외 및 그룹 단체전에도 참여했다. 전시는 10일까지.
사라져가는 옛 집, 그림으로 다시 짓다…박광숙 'so m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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