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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사원관리 철저' 공문…비정규직 노조 반발

등록 2019.01.18 16:5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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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노조 "문제 해결 관망한 원청의 권한 남용"

금호타이어 "공장 점거 불법행위 재발 방지 차원서 공문 보냈을 뿐"

【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18일 금호타이어가 비정규직 노조원들의 공장 불법점거 농성으로 생산 차질을 빚은데 대해 재발 방지 차원에서 각 도급사를 대상으로 '사원관리를 철저히 해 달라'는 공문을 보내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사진은 지난 17일 각 도급사 대표들에게 발송된 공문. 2019.01.18. (사진=금호타이어 비정규직 노조 제공)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18일 금호타이어가 비정규직 노조원들의 공장 불법점거 농성으로 생산 차질을 빚은데 대해 재발 방지 차원에서 각 도급사를 대상으로 '사원관리를 철저히 해 달라'는 공문을 보내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사진은 지난 17일 각 도급사 대표들에게 발송된 공문. 2019.01.18. (사진=금호타이어 비정규직 노조 제공)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금호타이어가 비정규직 노조원들의 공장 불법점거 농성으로 생산 차질을 빚은데 대해 재발 방지 차원에서 각 도급사를 대상으로 '사원관리를 철저히 해 달라'는 공문을 보내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18일 금속노조 금호타이어 비정규직지회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전날 각 도급업체 대표 앞으로 '불법 시설점거 관련 금호타이어 입장 통보'라는 제목의 공문을 발송했다.

해당 공문에는 '불법 점거 행위는 당사와 귀 업체와 체결된 도급계약에 대한 지속 여부를 고민할 만큼 심각한 사안으로 판단된다'며 '다시는 이러한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귀 업체 사원들을 철저히 관리·조치해 달라'고 명시돼 있다.

노조에 따르면 이 공문은 지난 7일부터 3일간 진행된 광주공장 크릴룸(Creel Room) 점거에 참여하지 않은 조합원이 소속된 도급업체에도 발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관계자는 "모든 도급업체에 공문을 보낸 것은 금호타이어가 원청으로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권한 남용에 해당 된다"고 반발했다.

노조는 당시 공장 점거 농성은 생존권 확보를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는 주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문제의 시작은 청소미화 노동자들의 비정규직 3승계(고용·노동조합·단체협약) 약속을 지키지 않아 발생했고, 공장에 못 들어가는 동안 금호타이어 측에 책임지고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하소연 했지만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며 "비정규직들이 회사를 망하게 하려고 점거를 했던 건 아니다. 생존권 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금호타이어 측이 모든 과정을 무시하고, 당시 공장을 불법 점거했던 연로하고 힘없는 청소 노동자들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것은 너무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금호타이어 측은 "비정규직 고용 승계문제는 원청이 관여할 수 없는 문제 였고, 당시 도급사는 전원 고용을 승계하기로 했지만 노사 간 근로계약서 체결 조건을 놓고 불발되자 불법 농성이 시작돼 생산라인이 멈춰서는 피해가 발생했다"며 "불법 행위를 없던 일로 넘기면 또 다시 불법을 부추기게 돼 재발 방치 촉구 차원에서 공문을 보냈을 뿐이다"고 밝혔다.

청소노동자들의 공장 점거 농성은 기존 광주·곡성공장 청소 용역회사 4곳이 경영상의 이유로 지난해 11월 계약 기한 만료에 맞춰 폐업 또는 사업을 포기하면서 비롯됐다.

이후 금호타이어는 새 청소 용역업체인 '에스텍세이프'와 미화직 용역 도급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고용승계 과정에서 비정규직 노조와 에스텍세이프가 '3승계 안' 수용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이후 청소노동자들이 공장을 3일째 점검하는 과정에서 타이어 성형 생산라인 공정 일부가 멈춰서는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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