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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공원 등 공공장소에서 애완견 산책 금지

등록 2019.01.30 11: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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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불결한 존재…애완견 키우는 것, 친서방 정책 영향 간주

【서울=뉴시스】이란 수도 테헤란이 공원 등 공공장소에서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하는 것을 금지시켰다고 영국 BBC 방송이 29일 보도했다. 이란 이슬람 당국은 개를 불결한 존재로 보고 있으며 애완견을 키우는 것을 무너진 옛 이란 왕정이 도입한 친서방 정책 때문이라고 간주하고 있다. <사진 출처 : 터키 아나돌루 통신> 2019.1.30

【서울=뉴시스】이란 수도 테헤란이 공원 등 공공장소에서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하는 것을 금지시켰다고 영국 BBC 방송이 29일 보도했다. 이란 이슬람 당국은 개를 불결한 존재로 보고 있으며 애완견을 키우는 것을 무너진 옛 이란 왕정이 도입한 친서방 정책 때문이라고 간주하고 있다. <사진 출처 : 터키 아나돌루 통신> 2019.1.30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오래 전부터 애완견을 기르지 말 것을 권장해온 이란 수도 테헤란 시당국이 공원 등 공공장소에서 애완견을 산책시키는 것을 금지시켰다고 영국 BBC 방송이 29일 보도했다.

호세인 라히미 테헤란 경찰청장은 "검찰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앞으로 공원 등 공공장소에서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은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히미 청장은 개가 공공장소의 다른 사람들에게 공포와 불안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금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라히미는 또 애완견을 차에 태우고 운전하는 것 역시 앞으로 금지된다며 애완견을 차에 태우고 운전하다 적발되면 처벌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에서는 지난 1979년 이란혁명 이후부터 애완견을 키우고 공원 등에서 산책시키는 것을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돼 왔다. 애완견을 키우는 사람들은 때때로 애완견을 빼앗기기도 했다.

이란의 이슬람 당국은 개를 "불결한" 것으로 간주하고 애완견을 키우는 것에 대해 축출된 옛 이란 왕정이 도입한 친서방 정책의 상징으로 여기고 있다.

이란의 문화이슬람지도부는 지난 2010년부터 모든 언론에 애완동물이나 애완동물용 제품에 대한 광고를 싣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다. 또 이란 의회는 애완견을 산책시키는 사람에게 벌금을 부과하거나 채찍형에 처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마련하려 하고 있다.

이러한 애완견 산책 금지 조치도 이란 소셜미디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하고 있다. 다만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테헤란 시가 다음에는 시민들에게 낙타를 타고 다니도록 강요할 것이냐며 이번 조치를 조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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