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저감, 수소선박 활성화가 대안"
최인호 의원, 부산시·수소융합얼라이언스와 토론회 개최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대응해 조선업도 친환경 수소선박기술 개발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전문가 제언이 잇따랐다.
선박 운송시장은 과거 화석연료에서 2010년 가스연료를 거쳐 2030년부터는 수소연료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명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수소선박 기술·정책 토론회에서 "환경보호 및 기술시장 확보를 위해 미국, 독일, 노르웨이, 일본 등 선진국 위주로 20여건의 수소연료선박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며 "기술 검증이 완료된 선진국은 이미 상용화 수준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 시장 독식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하태범 한국선급 연구본부장(전무)도 수소선박 기술 개발이 시급하다는 데 공감하며 전략수립과 역량집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 본부장은 "조선해운사업에서의 환경문제 해결은 선택이 아닌 의무사항으로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연료의 생산-저장-이송-공급에 걸친전 생애주기를 고려한 진정한 친환경 선박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
김병진 부산과학기술기획평가원장도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수준의 조선・해양산업 설계 및 건조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나 친환경 고부가가치 기자재 및 핵심부품의 기술 자립화 수준은 미약하다"며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시장에서 경험했던 기술로열티 문제를 반복하지 않고, 세계 1위의 조선해양강국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수소선박 분야에서 경쟁력 확보와 핵심 및 원천 기술, 제품의 공급 체인을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업계에서는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강중규 대우조선해양 선박해양연구소 상무는 "궁극적으로는 수소를 이용한 전기 추진 방식으로 가는 것이 맞지만이를 위해서는 자동차와는 다른 대량의 액화수소를 저장할 수 있는 저장용기의 개발이 선행돼야 한다"며 "현재 관련 기술이 개발 중이지만,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박 추진에 있어 가장 현실적인 수소 이용 방법은 기존의 가스 엔진에 수소를 첨가하는 것으로 추가적인 연료 탱크, 연료 공급 장치 등이 개발·적용돼야 한다며 "많은 초기 투자 비용 없이 엔진의 효율을 증가시키고, 유해 배출가스도 저감시킬 수 있는 단기적이지만 매우 확실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남기일 현대중공업 중앙기술원 상무도 "선박의 액화천연가스(LNG) 연료추진은 궁극적 친환경 선박으로 가는 중간 과정이며, 가격·기술 경쟁력이 갖춰지면 수소 연료추진 선박으로 갈 것"이라면서도 "수소 연료 가스의 가격 경쟁력이 큰 걸림돌"이라고 짚었다.
정부는 친환경선박의 설계, 운영비용, 안정성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중장기적 전략과 계획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윤성혁 산업통상자원부 조선해양플랜트과장은 "국제해사기구(IMO) 등 해사산업계의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대체 에너지로 선박용 경유(MGO), LNG, 액화석유가스(LPG), 메탄올, 바이오 연료(Bio-Fuel), 수소 및 수소전지, 배터리 등 다양한 친환경 대안연료가 있다"며 "선진국과 우리나라의 수소선박 기술개발 수준을 비교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세계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핵심기술에 대한 집중투자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은 "자동차 분야에서는 현대차가 2013년 세계 최초로 양산형 수소차를 출시하는 등 기술을 선도하고 있지만, 선박 분야는 제도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며 "수소선박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대규모 투자와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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