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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사망자 호스피스 이용률 22%…1년새 3655명 늘어

등록 2019.02.27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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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형 이용자 25% 가정에서 삶 마무리

복지부, 유형별 호스피스 제공기관 확대

【세종=뉴시스】암환자 호스피스 이용률. (그래픽=보건복지부 제공)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암환자 호스피스 이용률. (그래픽=보건복지부 제공)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호스피스 서비스를 이용한 암 환자가 지난 1년 사이 27% 가까이 증가했다. 암 사망환자 5명 중 1명이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 중앙호스피스센터의 '2017 호스피스·완화의료 현황'에 따르면 2017년 호스피스·완화치료를 신규이용한 환자는 1만7317명으로 전년보다 26.8%(3655명) 증가했다.

2017년 국내 암 사망환자 7만8863명 가운데 22.0%가 호스피스 서비스를 이용한 셈인데, 이는 2016년 17.5%(7만8194명 중 1만3662명)보다 4.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암 이외에 2017년 8월부터 포함된 만성폐쇄성폐질환, 만성간경화, 후천성면역결핍증 등 전체 대상질환으로 범위를 넓히면 사망자 8만6593명 중 20.0%인 1만7333명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호스피스·완화의료란 말기환자나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와 가족의 신체적, 심리사회적, 영적 영역에 대해 종합적인 평가와 치료를 목적으로 한 의료다.

현재 우리나라의 호스피스 제공기관은 호스피스전문기관(입원형) 83개(1364개 병상) 외에 가정형 호스피스기관 26개, 자문형 호스피스 기관 20개, 요양병원형 호스피스기관 12개가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서비스 이용자 가운데 가장 많은 1만5123명이 입원형 호스피스만 이용하고 있었으며 가정형 호스피스만 이용한 환자 565명, 자문형 호스피스만 이용한 환자 535명 순이었다.

여러 유형을 함께 이용한 환자들을 보면 입원형과 가정형 호스피스를 함께 이용한 환자가 794명이었고 입원형과 자문형을 함께 이용한 환자가 225명, 가정형과 자문형을 함께 이용한 환자가 40명, 입원형과 가정형, 자문형을 모두 이용한 환자는 51명이었다.

서비스를 이용하던 중 사망한 환자들을 유형별로 보면 입원형만 이용한 경우(15일)보다 입원형과 함께 가정형(33일)이나 가정형과 자문형(32일)을 동시에 이용한 경우 이용기간이 더 길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가정형, 자문형 호스피스를 통해 입원형 단독 이용 시보다 조기에 호스피스를 이용할 수 있고 각 유형 간 서비스를 연계하여 연속적인 호스피스 제공이 가능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가정형, 자문형 호스피스를 이용할 경우 환자와 가족이 선호하는 장소에서 임종을 맞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스피스 병동이 아닌 장소에서도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며 생을 마감할 수 있다는 얘기다.

가정형 호스피스 이용자 4명 중 1명(25.4%)은 서비스를 제공받던 집에서 세상을 떠났다. 2016년 20.9%보다 4.5%포인트 비율이 늘어났다. 이는 전체 암 사망자의 가정사망률(6.2%), 우리나라 전체 사망자의 가정사망률(14.4%)보다 높은 수치다.

자문형 호스피스 이용자는 일반 병동 입원자 등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특성상 50.5%가 이용 중인 급성기 병동에서 사망하고, 45.7%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숨을 거뒀다.
【세종=뉴시스】2017년 호스피스 유형별 이용자 수. (그래픽=보건복지부 제공)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2017년 호스피스 유형별 이용자 수. (그래픽=보건복지부 제공) [email protected]



이번 조사에서 사별가족들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설문응답자 2504명 중 97%인 2383명이 적어도 하나 이상의 서비스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호스피스 등록 이전 이용한 암치료기관 만족도(69%)보다 높았다.

항목별 평가(100점 환산)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호스피스전문기관 서비스 이용'에선 환자를 존중하는 태도 90점, 환자 호소에 대한 경청 88점, 가족에 대한 도움 87.3점, 향후 계획에 대한 면담과 증상에 대한 신속한 대처 86.7점 등 높은 점수가 나왔다.

입원 중 '고인의 삶에 대한 가족의 평가' 점수는 2011년 72.9점에서 2017년 77.6점으로 다소 개선됐다.

2008년 교육과정 개설 이후 2017년 말까지 호스피스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표준교육과 온라인교육을 수강한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은 6286명이었다.

국립암센터는 외부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호스피스 전문가 자문단을 활용해 23개 기관을 직접 방문, ▲환자 가족 교육 및 상담 ▲임종·사별관리 ▲영적 돌봄 ▲요법(발마사지, 미술 및 음악치료 등) 프로그램 등 4개 영역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복지부 김기남 질병정책과장은 "호스피스·완화의료 활성화를 위해 올해에도 유형별 호스피스 제공기관 등을 확대하고 국민들에게 필요한 양질의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교육·홍보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복지부는 호스피스 활성화 기반을 마련하고 권역단위 호스피스 전문기관 교육과 홍보 등을 담당할 권역별 호스피스센터를 지난해 3곳에서 올해 8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가정형과 자문형 호스피스 시범사업 기관도 8곳과 5곳씩 추가하고 시범사업을 평가하기로 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한 소아청소년 대상 완화의료 시범사업기관도 지난해 서울대학교병원,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등 2곳에 이어 이달 칠곡경북대학교병원, 화순전남대학교병원 등 2곳을 추가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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