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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녹사평역 '정원이 있는 미술관' 변신

등록 2019.03.14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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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람·환경까지 고려해 지하철역 통째로 '하나의 미술관'

【서울=뉴시스】 녹사평역 댄스오브라이트. 2019.03.13. (사진= 서울시 제공)

【서울=뉴시스】 녹사평역 댄스오브라이트. 2019.03.13. (사진= 서울시 제공)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서울 지하철 '녹사평역'이 공공미술과 자연의 빛, 식물이 어우러진 '정원이 있는 미술관'으로 탈바꿈했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14일 오전 10시 1년여간 이어진 '녹사평역 공공미술 프로젝트' 공사를 완료하고 '녹사평역 지하예술정원'을 처음 공개했다.

남산과 미래 용산공원을 잇고 이태원·해방촌·경리단길을 연결하는 녹사평역은 지하예술정원으로 탈바꿈했다.

【서울=뉴시스】 녹사평역 댄스오브라이트. 2019.03.13. (사진= 서울시 제공)

【서울=뉴시스】 녹사평역 댄스오브라이트. 2019.03.13. (사진= 서울시 제공)

녹사평역에 진입해 승강장이 있는 지하 5층까지 층층이 내려가다 보면 곳곳에 설치된 예술작품과 지하정원을 만날 수 있다. '푸른 풀이 무성한 들판(綠莎坪)'이라는 녹사평의 의미가 반영됐다.

녹사평역의 상징인 깊이 35m 대형 중정(메인홀) 안쪽 벽면 전체에는 얇은 철제 휘장(메탈 커튼)이 걸렸다. 휘장은 정중앙 천장 유리지붕을 통해 들어오는 태양빛을 반사, 역사 내부를 시시각각 변하는 빛을 담아내는 캔버스로 만든다. 자동계단(에스컬레이터)을 타고 오르내리면서 빛이 움직일 때마다 마치 다른 공간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스쳐 지나가는 공간으로 방치됐던 대합실(지하4층)에는 숲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설치됐다. 천장에는 뜨개질로 완성한 알루미늄 줄이 녹색식물 터널에 와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한편에는 남산 소나무 숲길을 걷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설치예술작품이 설치됐다.

지하 4층 원형공간은 600여 식물이 자라는 '식물정원'이 됐다. 시민정원사들이 상주하면서 화분을 가꾼다.


【서울=뉴시스】 녹사평역 숲갤러리. 2019.03.13. (사진= 서울시 제공)

【서울=뉴시스】 녹사평역 숲갤러리. 2019.03.13. (사진= 서울시 제공)

녹사평역 지하예술정원은 세계적인 작가와 국내 중견·신진 작가 7명의 공공 미술작품, 지하 식물정원, 시민 이용시설(갤러리, 세미나실) 등으로 구성됐다.

공공 미술작품은 지하 1층에서 5층으로 내려가는 과정을 '빛-숲-땅'이라는 층별 주제로 연결한다. 숲을 지나 땅 속으로 서서히 들어가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녹사평역만을 위한 6개 작품이 걸렸다.

댄스 오브 라이트(Dance of Light 유리나루세, 준이노쿠마), 숲 갤러리(김아연), 녹사평 여기(조소희), 흐름(流)(정진수), 담의 시간들(정희우), 깊이의 동굴-순간의 연대기(김원진) 등이 전시된다.

【서울=뉴시스】 녹사평역 지하4층 정원. 2019.03.13. (사진= 서울시 제공)

【서울=뉴시스】 녹사평역 지하4층 정원. 2019.03.13. (사진= 서울시 제공)

'녹사평산책' 행사는 이날부터 열린다. 행사 참가자는 용산공원까지 용산기지 주변지역을 둘러볼 수 있다. 참가자는 용산기지와 주변지역의 삶과 도시인문적 요소를 살펴보고 용산공원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생각해본다.

녹사평산책은 녹사평역 지하 1층에서 시작된다.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yeyak.seoul.go.kr) 사전 신청을 통해 누구나 무료로 참여 가능하다. 이달 중에는 매주 1회(목요일) 운영되고 다음달부터는 주 2회(목·토요일) 운영될 예정이다.

녹사평역 지하예술정원과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서울은 미술관'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seoulismuseum)나 녹사평역 프로젝트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NoksapyeongArtProject)에 담겼다.

녹사평역 프로젝트 운영사무국(02-338-8823)으로 문의하면 된다.

서정협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녹사평역은 일상적인 공간인 지하철역을 시민들이 공공미술을 접하고 머물고 싶은 장소로 바꾼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새로운 시도"라며 "신진예술가와 청년활동가, 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곳, 예술로 가득한 새로운 장소로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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