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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에너지, 공장도 사실상 멈춰...폐업수순 밟을 듯

등록 2019.04.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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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대전공장 가동률 20% 수준..인원도 40% 줄어

설비 증설해 밀고들어오는 중국발 리스크 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웅진그룹의 핵심계열사인 웅진에너지의 구미공장이 사실상 가동 중단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데 이어 공장 가동까지 중단되면서 사실상 정리수순을 밟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에너지 구미공장과 대전공장 2곳의 현 가동률은 20% 수준이다. 대전공장은 태양전지의 원료로 쓰이는 잉곳을 생산하는 기지이다. 잉곳을 얇게 썰어 재가공하는 과정은 구미 공장이 담당한다. 직원 숫자 역시 두 곳을 합쳐 300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505명을 고용했던 규모에 비교했을 때 200여명 가량이 줄었다.

 앞서 웅진에너지는 외부감사에서 '의견거절'을 받아 거래정지된 상태다. 현재 상장폐지를 앞두고 있다. 웅진에너지는 지난 10일 한국거래소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가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적자에 시달리는 등 경영상태가 극도로 좋지 않기 때문이다.

경영 악화는 중국 업체들의 물량공세가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말부터 설비를 갖춘 중국 업체들이 전 세계 물량의 4분의 1을 차지하며 가격경쟁력에서 밀린 탓이다. 태양전지의 원재료로 쓰이는 웨이퍼의 글로벌 전체 물량이 100GW로 추정되는데, 중국 업체들의 생산 케파는 25GW를 넘는 상황이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국가 차원에서 설비를 증설해 밀고들어오는 중국발 리스크가 너무 컸다. 기업이 어려웠던 것은 어제오늘일은 아니지만 이번 외부감사에서는 기계·설비 등 고정자산에 대한 감가상각이 반영되며 손실이 더 크게 책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과 대해 업계에서는 웅진에너지가 사실상 기업 정리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업계는 대주주인 웅진그룹이 웅진에너지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2014년부터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한 것은 그래도 (웅진에너지를)살려보겠다는 의지가 있었다고 본다"면서 "최근 웅진에너지의 채권자 간담회 등에 그룹이 참여하지 않은 것을 두고 책임론을 언급하기에는 섣부르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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