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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뻔한 FA 박혜진, 3억원에 우리은행 잔류

등록 2019.04.15 18:3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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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캡 12억원의 25%인 3억원 제시하면 이적 불가

3억 제안 시 선수 의지는 상관없어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 박혜진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 박혜진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예상대로 뻔한 결과다. 여자프로농구 자유계약(FA) 최대어 박혜진이 아산 우리은행에 잔류했다.

15일 한국여자농구연맹은 1일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진행된 FA 1차 협상 결과를 밝혔다. 국가대표 가드 박혜진은 연봉 3억원에 우리은행에 남았다. 계약기간은 1년이다.

박혜진은 우리은행 통합 6연패의 주역으로 지난 시즌 정규리그 33경기에서 평균 13.2점 4.8어시스트 5.5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이번 FA 대상자 12명 중 최대어로 손꼽혔다. 그러나 박혜진이 다른 팀으로 이적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기형적인 FA제도 때문이다. WKBL에서는 한 선수의 연봉이 전체 샐러리캡(12억원)의 25%, 3억원을 넘을 수 없도록 하고 있다. 1인 연봉 상한제라고 보면 된다. FA 자격을 얻은 선수여도 구단에서 연봉 3억원을 제시하면 의사와 상관없이 계약서에 사인해야 한다.

FA의 본 취지는 없다. 향후 박지수(KB국민은행)의 경우도 현 제도 하에서는 이적이 불가능하다. 기량이 유지된다면 청주 KB국민은행에서 박지수를 놓을 리 없다.

이면계약, 사전접촉 등을 예방하고 연봉의 고른 배분을 이유로 내놓은 방안이지만 지나치게 구단 편의주의라는 지적이 적잖았다. 선수들의 의견은 철저히 배제됐다.

한 관계자는 "여자농구 FA제도는 인권침해 소지가 다분한 면이 있다. 구단들이 선수 기근에 시달리면서 일정 수준 이상의 FA 선수를 더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며 "언젠가는 분명히 손봐야 하는 제도"라고 지적했다.

박혜진의 팀 동료 최은실은 연봉 1억8000만원에 3년 계약을 맺으며 잔류했다.

KB국민은행의 사상 첫 통합우승에 일조한 강아정과 김가은은 각각 1억7000만원(2년), 7000만원(1년)에 서명했다.

부천 KEB하나은행의 미녀 가드 신지현은 1억3000만원에 3년 계약을 맺었다.

최희진(삼성생명), 김이슬(KEB하나은행), 김수연(KB국민은행)은 원 소속구단과의 1차 협상이 결렬, FA 시장에 나왔다. 16일부터 25일까지 다른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한편 곽주영, 윤미지, 양지영(이상 신한은행), 정미란(KB국민은행)은 코트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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