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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당 원내대표, 국회 사무총장에 "한국당, 일벌백계해야"

등록 2019.04.26 16:4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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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태 "한국당도 불법 알아…조치 고심 중"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여야 3당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사무총장실을 방문해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에게 자유한국당의 의안과 불법 점거 관련 항의에 앞서 홍영표 원내대표가 유인태 사무총장과 악수하고 있다. 2019.04.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여야 3당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사무총장실을 방문해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에게 자유한국당의 의안과 불법 점거 관련 항의에 앞서 홍영표 원내대표가 유인태 사무총장과 악수하고 있다.  2019.04.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지은 기자 = 자유한국당이 선거제 개편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 등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막기 위해 국회 의안과 앞에서 이틀째 점거 농성 중인 가운데, 여야 3당 원내대표가 26일 국회 사무총장을 찾아 한국당에 대한 고발 등의 조치를 요구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장병완 민주평화당·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유인태 사무총장과 면담을 갖고, 전날 한국당에 의해 의안과가 점거된 상황을 설명한 뒤 정상화 방안을 강하게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면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회 의안과는 의원들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의안을 제출하는 장소"라며 "그런데 사무처는 이에 대해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전날 사무처가 '경호권'을 발동한 것을 언급하며 "경호권 발동에 따라 점거 행위에 대한 즉각적 고발 조치를 국회가 자체적으로 해야 한다"면서 "사무처가 보다 적극적으로 노력해서 국회를 빨리 정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원내대표는 "의안과의 공용 물품인 팩스를 망가뜨리고, 공적인 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하지 못하도록 직원들을 압박하는 행위는 국민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국회가 스스로의 위치에서 해야 할 역할을 못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법 위에 군림하면서 법을 무시하고, 공공 기물을 파손하는 행위가 묵과된다면 대한민국은 무법천지가 되고 말 것"이라며 "이러한 문제를 일벌백계해 엄히 다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원내대표도 "잡범 수준의 이러한 작태를 벌인 것은 국회의 기본을 망각하는 저열한 행위"라며 "경호권 발동을 사무처가 적극적으로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당이) 통로까지 전부 봉쇄해서 저희가 우회해 다니고 있다"며 "이 상태를 방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정상적인 의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사무처에 적극적인 대응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가진 비공개 면담에서 여야 3당 원내대표는 이같은 입장을 유인태 사무총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사무총장은 의견을 청취한 뒤 "저도 참 참담하다. 몇 십 년씩 근무한 사람들도 사무실 점거는 초유의 일이고,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고 한다"며 "밤새 노력했는데도 (한국당이) 막무가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한국당도 (의안과 점거가) 불법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유 사무총장은 "아까 (한국당 의원) 몇 명이 찾아왔는데, 떼로 모여 있으니 불법이라는 소리를 하지 못하겠다고 하더라"고 했다.

이에 여야 3당 원내대표들이 고발 등의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자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묘수가 없어서 고심 중"이라며 국회 정상화를 위한 방법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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