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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트랙 전투' 2일차…소강 상태서도 곳곳에 '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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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4-26 17:23:35
한국당, 의안국서 '인간 바리케이드' 이어가며 전투태세
민주당, '장기전 힘빼기' 전략…의원들에 '주말 비상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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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안과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참석 의원들이 피곤한 듯 앉아 있다. 2019.04.26.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김형섭 이승주 이재은 기자 = 선거제·검찰개혁법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놓고 몸싸움을 불사하는 등 공방전을 벌인 여야는 26일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날 새벽까지 일진일퇴의 육탄전을 거듭한 여야는 동이 튼 후에는 별다른 물리적 충돌 없이 말싸움만 이어가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전열 정비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의원들은 물론 보좌진들에게까지 총동원령을 내리며 2일차 전투를 준비하는 등 국회에는 여전히 짙은 전운이 깔린 모양새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전날 저녁부터 여야 4당이 패스스트랙에 태우기로 한 검찰개혁 관련 법 제출을 놓고 국회 의안과 앞에서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며 강하게 충돌했다.

한국당이 의안과를 점거한 상태에서 민주당은 법안 제출을 위해 의안과 진입을 시도하며 밀고 당기기를 반복했다. 이런 가운데 국회가 경호권을 발동하자 방호원들까지 가세하면서 의안과 앞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이날 오전 4시30분께 민주당이 불상사를 우려해 일단 '철수'키로 하면서 '패스트트랙 전쟁'은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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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자유한국당 임이자 의원이 문희상 국회의장의 임이자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한 모욕 폭행 성추행 관련 고소장을 제출하기 위해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안과 앞에서 대검찰청으로 출발하고 있다. 2019.04.26. since1999@newsis.com
한국당은 격전지였던 국회 의안과 앞에서 여전히 '인간 바리케이드'를 치고 있다. 긴급 의원총회도 아예 의안과 앞에서 열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불법에 대한 저항은 당연히 인정되므로 우리는 정당한 저항권을 행사하고 있다"며 "오늘도 할 수 있는 수단을 모두 통해 온몸으로 저항하겠다"고 전의를 다졌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좌파에 의한 정변이고 반란이다. 대한민국을 좌경화한 다음 '베네수엘라화'할 것"이라며 "패스트트랙에 타는 순간 베네수엘라이자 살아있는 지옥 같은 생활이 시작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 의원들은 의안과 앞 돗자리에 앉아 '민생파탄 좌파독재', '선거법·공수처법 날치기', '좌파 장기집권 음모 강력규탄' 등의 피켓을 들고 "국민은 알고 있다. 날치기를 중단하라", "멀쩡한 검찰·경찰, 공수처가 웬말이냐. 대통령 딸이나 즉각 수사해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오전 10시18분께 민주당 신경민·안민석·김경협 의원 등이 "의안 접수하러 왔다"며 의안과 앞을 방문하자 긴장감이 고조됐다. 의안과 앞 한국당 의원들과 보좌진들이 3열로 방어태세를 갖추자 민주당 의원들은 곧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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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여야 3당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무총장실을 방문해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에게 자유한국당의 의안과 불법 점거 관련 항의를 한 후 사무총장실을 떠나고 있다. 왼쪽부터 장병완 민주평화당,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2019.04.26. since1999@newsis.com
한국당은 이날 오전 보좌진들에게 "위험한 상황이다. 국회의원 회관을 비우고 지금 전원 의안과 앞으로 집결해 달라"며 총동원령을 하달했다. "헌법 유린에 앞장서고 좌파독재를 완성시키기 위한 여야4당의 폭거를 저지해야 한다"며 수도권 원외당협위원장 소집령도 내렸다.

오후 들어서는 "상대 당의 긴급 동원 등 총공세가 예상된다"면서 의원들에 대한 비상대기령도 발동됐다.

이에 맞선 민주당은 '힘빼기' 전략에 들어갔다. 전날부터 밤을 새며 총력 대응에 나선 한국당 의원들과 보좌진들의 체력이 얼마가지 못해 고갈될 것으로 보고 장기전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보좌진들에게 국회의원 회관에서 대기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것을 지시했다. 종료 없이 '정회'만 있는 무기한 의원총회를 소집해 소속 의원들은 국회 의안과가 있는 본관에 머물도록 했다.

이해찬 대표는 오후 의총에서 "국회선진화법이 국회 난장판을 막기 위해 만든 것인데 한국당이 자기들이 만든 법을 스스로 유린하면서 오늘의 사태 만들었고 일말의 반성도 없다"고 비판하면서 "내가 보기에는 며칠 못 가는 행위다. 뻔히 알면서도 그저 언론플레이나 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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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이해찬 대표와 참석의원들이 피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9.04.26. jc4321@newsis.com
박홍근 의원은 "국회에 경찰을 불러야 한다.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지 않냐"며 "경호권을 가진 국회 경호원들도 현행 규정상 한국당 의원들을 직접 체포할 자격이 있다. 이것을 우리가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소속 의원들에게 주말 비상대기령을 내렸다. 이철희 원내수석부대표는 "주말 이틀은 밤낮 없이 의원들을 4개조로 편성해서 이 자리에서 비상대기토록 하겠다. 원내행정실이 의원실과 협의해 조를 짜겠다"며 "밤 10시에 끝내는 것으로 하면 한 조당 5시간씩이다. 이렇게 기본 틀을 잡되 상황이 생기면 늘어날 수도 있고 긴급소집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를 비롯해 민주평화당 장병완·정의당 윤소하 등 여야 3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사무총장을 찾아 의안과를 점거 중인 한국당에 대한 고발 등의 조치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또 나 원내대표를 비롯해 한국당 의원과 보좌진 20명을 국회법 제165조 및 166조 위반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여야의 패스트트랙 전쟁은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에서의 패스트트랙 '키'를 쥐고 있는 바른미래당의 이날 오후 의총 결과에 따라 '단기 전면전'이 될지 '장기전'이 될지 좌우될 전망이다.

사개특위 위원이었던 오신환·권은희 의원의 사보임(상임위·특위 위원 교체)으로 극심한 내홍에 빠져든 바른미래당이 이날 의총에서 지도부 총사퇴냐 두 의원의 사개특위 복귀냐에 따라 패스트트랙 정국의 방향이 아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ephites@newsis.com, joo47@newsis.com, lj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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