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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 하반기에 '도련님·처남' 호칭 대안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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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5-15 17:57:54
여가부, 가족 호칭 문제 주제로 한 제2차 가족 포럼 열어
이르면 추석 전후로 호칭 대안 마련해 국민 캠페인 진행
"개인이 호칭 못 바꿔, 정부가 공론화장 만들어야" 주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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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여성가족부는 15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조달청에서 가족 호칭을 주제로 한 제2차 가족포럼을 열었다. 여성가족부는 이르면 올 하반기 가족 호칭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 국민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2019.05.15. nowest@newsis.com
【서울=뉴시스】구무서 기자 = '도련님'과 '처남' 등 가족 내 성별 불평등 호칭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여성가족부가 이르면 올 하반기에 대안을 마련하고 국민 의견수렴에 들어갈 예정이다.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조달청에서 열린 제2차 가족포럼 토론회에서 여가부 관계자는 "가족 간 호칭에 대한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아 대안을 제시해 국민들 의견을 듣는 캠페인을 가질 예정"이라며 "계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시기는 추석 즈음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자의 가족에게 '도련님'과 같이 높임말을 내포하는 호칭을 사용하는 반면 여자의 가족에게 '처남'과 같은 낮춤말을 바탕으로 하는 호칭을 사용하는 점에 대한 지적이 일자 지난해 8월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는 민주적이고 평등한 가족관계 실현을 위한 교육을 강화하고 성차별적 가족 호칭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여성가족부는 지난 1월28일부터 2월22일까지 국민참여 플랫폼인 '국민생각함'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실시 첫날 시스템 장애가 발생할 만큼 다수의 참여자가 몰려 총 3만8564명이 의견을 개진했다. 조사결과 남편의 동생만 높여 부르는 문제에 대해 98%가 '문제 있다'고 답했다.

이날 가족호칭 제도를 놓고 열린 토론회에서도 호칭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이 지난 4월15일부터 4월30일까지 실시한 가족호칭사례 이벤트에는 '장인어른, 시아버님'을 아버님으로, '시댁, 처가'를 '시가, 처가'로, '도련님'을 이름으로 부르는 사례들이 응모됐다.

발제를 맡은 고려대 국어국문과 신지영 교수는 1966년 한 신문에 실린 기고글을 소개하며 50년 전에도 호칭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 사례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가 소개한 기고글은 시집을 간 여성이 네 살배기 아기에게 '애기씨'라고 불러야 하는 게 적절하느냐는 내용이었다.

신 교수는 호칭 문제가 남녀 간 성평등 문제에서부터 비롯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전에 성평등하지 못한 가족관계가 호칭에 담겨있는데 세상은 바뀌었지만 호칭은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은 힘을 갖지 않은 약자이기 때문에 개인이 바꿀 수 없다"며 "그래서 정부가 관심을 갖고 공론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자로 나선 한국여성민우회 김희영 팀장은 "호칭의 문제가 성대결이라는 혼란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며 "호칭의 변화야 말로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사회적, 문화적 도전이자 시대의 요구"라고 강조했다.

한겨레말글연구소 김하수 연구위원은 "호칭이란 신분이나 계급과 상관없이 상대방을 호출하는 도구로 삼아야 한다"며 "성별과 관계없이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는 호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nowes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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