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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증거인멸, 윗선 지시" 직원들 진술…수사 속도

등록 2019.05.22 16:5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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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회장 통화결과' 폴더 파일 삭제 정황

바이오에피스 증거인멸 과정서 나타나

구속된 실무자들 윗선 지시 인정 진술

"삼바 증거인멸, 윗선 지시" 직원들 진술…수사 속도

【서울=뉴시스】강진아 김재환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 관련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된 임직원들이 윗선 지시를 인정하는 취지의 진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부회장 보고' 등 파일이 삭제된 정황을 파악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윗선의 개입 여부를 구체적으로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22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최근 증거인멸 등 혐의로 구속기소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임직원의 수사 과정에서 삭제된 자료에 '부회장 통화결과' 등 폴더 내 파일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했다.

바이오에피스 양모 상무는 지난해 수사에 대비해 재경팀 소속 직원들에게 '부회장 통화결과', '바이오젠사 제안 관련 대응방안(부회장 보고)' 폴더 내 파일 등 공용폴더에 저장된 2100여개의 파일 삭제를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삭제된 파일의 '부회장'이 이재용 부회장을 뜻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회사 직원들의 컴퓨터 및 휴대전화 등에 담겨 있던 분식회계 관련 자료를 고의로 삭제하는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로 이 부회장을 뜻하는 'JY'나 'VIP', '합병', '미전실' 등의 단어를 검색해 자료를 삭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분식회계 과정을 숨기기 위한 증거인멸 과정에 조직적으로 관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히 증거인멸 과정이 구속된 백모 상무와 서모 상무 등의 지휘 아래 이뤄졌다고 보고 있으며, 이들이 미래전략실(미전실)의 후신으로 평가받는 삼성전자 TF 소속인 점에 주목하고 있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관련 증거인멸 등 혐의로 잇따라 구속된 임직원들은 대부분 윗선 지시에 따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당초 구속 전에는 개인적인 판단이나 이유로 이 같은 일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구속 후에는 증거인멸 혐의와 관련해 윗선 지시를 대체로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김 대표를 지난 19일부터 사흘간 연속 소환해 집중 조사를 벌였다. 우선 증거인멸 관련 내용을 중심으로 수사했으며, 또다시 소환해 분식회계 의혹 관련 내용도 구체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그에 따라 정현호 삼성전자 TF사장의 소환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최고 수뇌부에서 (증거인멸을) 조직적으로 진행한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지시관계의 원천을 밝혀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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