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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배원 재해, 소방보다 많다"…우정노조, 총파업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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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5-23 16:33:19
집배원 2000명 충원·주 5일제 등 요구
"결렬 시 60년 역사상 첫 총파업 돌입"
노동조건 개선추진단, 작년 증원 권고
30대 집배원 사망 이후 요구 거세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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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23일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열린 '전국우정노조 지부장 상경 투쟁 결의대회'에 참석한 전국우정노동조합 한 조합원이 과로사로 숨진 동료 집배원 영정 앞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19.05.23.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열흘 전 충남 공주에서 숨진 30대 집배원의 사인이 과로사로 추정되는 가운데, 전국 집배원들이 첫 총파업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인력증원 등을 촉구했다.

전국우정노동조합(우정노조)은 2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집회를 열고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집배원의 죽음 행렬을 멈추려면 인력증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우정사업본부는 경영위기라는 미명 하에 이를 휴지조각으로 치부하고 현장에서 묵묵히 일한 죄밖에 없는 집배원에게 고통 분담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과로사 근절을 위한 집배원 2000명 충원 ▲집배원 기본권 보장 위한 완전한 주 5일제 ▲경영위기 책임을 전가한 우정사업본부장 퇴진 등을 요구했다.

이동한 우정노조 위원장은 "1년여 동안 전문가 현장 실사와 논의 끝에 집배원 죽음 행렬을 멈추려면 2000명을 증원해야 한다고 권고했지만 아직도 복지부동"이라면서 "우정사업본부장은 노사합의사항을 이행하든지 아니면 즉각 퇴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섭 결렬 시 우정노조 60년 역사상 처음으로 총파업에 돌입할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면서 "총파업에 따른 사회적 혼란과 물류대란 책임은 정부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정사업본부 노사와 전문가로 구성된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기획추진단'은 지난해 10월 조사결과를 통해 집배원들의 연간 노동시간이 2745시간에 달한다고 밝혔다. 한국 임금노동자 평균인 2052시간보다 693시간 더 많다.

조사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숨진 집배원은 166명인데, 사망원인은 암·뇌심혈관계질환·교통사고·자살 순이었다. 산업재해율은 전체공무원(0.49%)은 물론, 소방관(1.08%)보다도 높은 1.62%로 파악됐다.

당시 추진단은 이와 함께 집배원을 2000명 이상 증원해야 한다는 권고사항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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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전국우정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3일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전국우정노조 지부장 상경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집배노동자 처우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2019.05.23.  pak7130@newsis.com
집배원들의 이같은 강경한 움직임은 충남 공주우체국의 집배원 이모(34)씨가 지난 13일 사망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씨는 당시 "피곤하다"는 말을 남기고 잠이 들었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의 유족들은 지난 16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집배원의 억울한 죽음'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비정규직 집배원의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과로사는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6년부터 무기계약직으로 근무해 온 이씨는 올해 7월 정규직 전환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족들은 게시글을 통해 이씨가 상사의 갑질 때문에 힘들어했다는 주장도 내놨다.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이씨는 평일과 주말을 막론하고 이삿짐 옮기는 일, 사택 내 개 대변 청소 및 사료 주기까지 상사의 업무 지시를 받아 처리해야 했다.

자신을 이씨의 동료라고 밝힌 한 집배원은 이날 발언에 나서 울먹이며 이씨를 추모했다.

그는 "며칠 전만 해도 함께 건강을 챙겼는데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면서 "집배원도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 제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집회에는 우정노조 각 지역본부 지부장들을 중심으로 주최 측 추산 약 500여명이 참석했다.


wrc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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