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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검블유' 표절시비, 할리우드 '미스 슬로운'과 흡사하다

등록 2019.06.13 11:08:53수정 2019.06.13 14:2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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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서울=뉴시스】최지윤 기자 = tvN 수목극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검블유)는 영화 ‘미스 슬로운’(감독 존 매든·2016)을 오마주한 것인가.

‘검블유’는 트렌드를 이끄는 포털사이트 회사에서 당당하게 일하는 여자들과 그녀들의 마음을 흔드는 남자들의 로맨스물이다. 5일 첫 방송 직후 극작가들 사이에 ‘‘미스 슬로운’을 표절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두 작품을 비교한 게시물도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임수정(40)이 연기하는 ‘배타미’는 포털업계 1위 유니콘 서비스의 전략 본부장이다. 워커홀릭에다가 신념이 뚜렷하고, ‘이기는 것만큼은 자신있다’고 할만큼 승부욕도 강하다. 1회에서 포털사이트 ‘유니콘’의 본부장 배타미는 청문회에 출석, ‘주승태 의원’(최진호)에게 ‘실시간 검색어로 언론을 조작한 것이냐’고 추궁을 당했다. 청문회의 주된 이슈는 검색어 순위 삭제에서 시작된 포털 규제 강화였다. 배타미는 국회의원의 질문에 답하며 인터넷 등이란 무엇인가를 설명했고, 청문회 6개월 전 어떤 일이 있었는지도 그려졌다.

특히 배타미는 “10년 동안 가장 많이 삭제한 게 뭔지 아느냐. 섹스, 19금, 음란물 사이트 등 성관련 검색어가 제일 많다”며 “‘주승태 미성년자 성매매’는 사실이던데? 이 인간쓰레기 같은 짓을 시작한 정황을 우연히 파악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배타미는 유니콘에서 해고됐고, 업계 2위 포털사이트 ‘바로’의 대표 ‘민홍주’(권해효)의 제안으로 이직했다. 팀원 ‘최봉기’(우지현)와 함께 유니콘 1층 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조아라’(오아연)도 함께 데려갔다.
미스 슬로운

미스 슬로운

‘미스 슬로운’과 구성·전개가 거의 같다. 영화의 여주인공 ‘엘리자베스 슬로운’(제시카 차스테인)은 승률 100%를 자랑하는 최고의 로비스트다. 청문회 전 이 변호사와 면담하며 ‘로비한 무엇인가’에 대해 말한다. 청문회 6개월 전으로 돌아가 어떤 일이 있었는지도 보여준다. 총기 규제 강화 이슈 관련 청문회에서 슬로운은 상대 의원의 치부를 터트린 뒤 후폭풍을 맞는다. 이후 잘 나가는 로비스트 회사에서 구멍가게 수준의 회사로 옮긴다. 대표가 직접 스카우트를 제의하며, 슬로운은 의외의 인물을 데리고 회사로 간다.

 아직 3회까지 밖에 방송되지 않았기에 표절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이르다. 하지만 오프닝부터 초반 구성, 여주인공 특징, 주된 스토리 이슈까지 ‘미스 슬로운’과 비슷하다. 세부적으로도 회의장면, 남자관계, 여주인공이 이직하는 계기 등이 닮았다. 예컨대 ‘미스 슬로운’에서 직원이 먹는 쿠키를 비유로 세금 이야기를 한 신은 ‘검블유’에서 직원이 먹던 우유와 TV채널 비유로 바꾸는 식이다.

어느 극작가는 뉴시스에 “‘검블유’는 ‘미스 슬로운’과 구성·전개가 거의 똑같다. 배경을 포털사이트 업계로 바꾸고 캐릭터 설정에 약간 변화를 준 것뿐”이라며 “작가들끼리는 ‘미스슬로운을 복사해 붙여넣기 한 수준이다. 너무 심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한다. 기대를 많이 했는데 창의적으로 바꾼 부분이 하나도 없어서 창피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제작사 화앤담픽쳐스 관계자는 “인터넷상에서 ‘‘검블유’와 ‘미스 슬로운’이 비슷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안다“면서도 “개인적으로 ‘미스 슬로운’을 보지 못했다. 확인 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검블유’는 연출자·작가 모두에게 데뷔작이다. ‘미스터 션샤인’을 공동 연출한 정지현 PD와 김은숙 작가의 보조로 필력을 쌓은 권은솔(필명 권도은) 작가가 뭉쳤다. 시청률은 1회 2.4%, 2회 3.2%, 3회 3.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높지는 않지만, 포털사이트라는 신선한 소재와 중독성 강한 대사, 감각적인 연출 등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임수정과 장기용(27)의 달달한 로맨스, 이다희(34)·전혜진(43) 등이 포털사이트 업계에서 성공한 커리어 우먼으로 보여주는 워맨스 등도 흥미롭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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