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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가 김선두·유근택·이재훈·임태규 '매향리 바람의 향기'

등록 2019.07.02 11: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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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 매향리 스튜디오서 4일 개막

교회 옛 예배당 되살린 복합문화공간

【서울=뉴시스】 매향리 스튜디오

【서울=뉴시스】 매향리 스튜디오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경기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 스튜디오'에서 오는 4일 개막하는 ‘바람의 향기’전에 국내 유명 한국화가 4명이 참여 눈길을 끈다.

김선두(61·중앙대 교수)·유근택(54·성신여자대교수)·이재훈·임태규 작가가 매향리 현장을 답사하고 한국화 고유의 언어와 색채로 매향리가 겪은 아픔과 내일의 희망을 잔잔하게 담아냈다.

김선두는 녹슬고 늘어진 철조망과 수북이 쌓인 포탄의 표피로 아직 흉터가 남아있는 매향리의 처절한 봄을 그렸다.  유근택은 ‘매향리의 밀물’은 매향리의 질곡과 황토색의 밀물을 통해 현재진행형인 한반도의 시간을 표현했다.

이재훈의 ‘지워진 소리’는 폭격의 표적으로 사용된 컨테이너 박스의 구멍난 상처들이 텍스트를 대신하고 매향리의 사라진 소음을 대신하며 주민들이 겪었던 상황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타자로서의 한계를 편지 형식으로 나타냈다.

임태규는 우리의 기억에서 흐려지지 말아야 할 매향리의 현장과 기억을 ‘흐린 풍경’연작을 통해 매향리가 견뎌낸 역사성, 시간성 그리고 해안가에서 1.5km 떨어진 농섬을 바라보는 우리의 심리적 거리를 화폭에 담아냈다.


【서울=뉴시스】김선두, 다시 봄

【서울=뉴시스】김선두, 다시 봄


【서울=뉴시스】임태규, 흐린 풍경

【서울=뉴시스】임태규, 흐린 풍경


전시가 열리는 '매향리 스튜디오'는 질곡의 역사가 스며있다. 1968년 마을에 주둔하던 미군과 주민들이 함께 건립한 매향교회의 옛 예배당으로 1984년 새 예배당이 세워진 이후 30년이 넘도록 방치됐었다.

2016년 경기도, 경기문화재단, 이기일 작가가 협력하여 전시 영화 공연이 열리는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됐다.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강헌) 경기만 에코뮤지엄 사업이다. 경기도의 고유한 역사, 문화, 생태자원을 활용한 주민 주도의 문화재생사업이다. 에코뮤지엄은 생태, 주거환경을 뜻하는 에코와 박물관을 뜻하는 뮤지엄을 결합한 단어로 경기만 에코뮤지엄 사업은 2016년 경기도, 안산시, 화성시, 시흥시의 협약으로 시작됐다.

매향리는 1951년부터 2005년까지 미 공군 전투기의 폭격 연습장으로 사용된 지역으로 마을 주민들과 시민단체의 노력으로 폭격은 멈추었지만 매향리 마을 주민들에게는 지울 수 없는 흉터로 남아있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매향리 스튜디오가 비극적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가는 다크 투어리즘의 명소가 되길 바란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에게는 매향리의 아픔을 간접적으로 체험해보는 계기가 되고, 주민들은 작가들의 관점에서 본 매향리에 공감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8월 1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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