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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살아있는 권력에도 엄정하게"(종합)

등록 2019.07.25 1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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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정부·여당도 권력형 비리 있다면 엄정하게"

"과거처럼 정권이 지탄받지 않도록 공직기강 잡을 것"

"검찰, 공정 사회 만들기 시대적 사명으로 여겨달라"

"국민들은 검찰의 변화 원해…정치 검찰 행태 청산"

"공수처·수사권 조정 통해 근본적 개혁 이뤄져야"

"검찰, 조직 논리보다는 국민의 눈높이 생각해야"

尹 "검찰개혁, 헌법 정신에 비춰 깊이 고민하겠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본관에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 왼쪽은 윤 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 2019.07.25.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본관에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 왼쪽은 윤 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 2019.07.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신임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 윤 총장은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권력의 눈치도 보지 않고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 자세로 권력형 비리를 아주 공정하게 처리해 국민들의 희망을 받았는데 그런 자세를 앞으로도 계속해서 끝까지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윤 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환담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내가 그 점을 강조하는 것은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똑같은 자세가 돼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우리 청와대든 정부든 집권 여당이든 권력형 비리가 있다면 정말 엄정한 자세로 임해주길 바란다. 그렇게 해야만 검찰의 정치적 중립에 대해 국민이 체감하게 되고, 권력형 부패도 막을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 참 다행스럽다고 생각하는 것은 정부 출범 이후 아직까지는 청와대든 정부든 집권 여당이든 과거처림 지탄받는 큰 권력형 비리라고 할만한 일들이 생겨나지 않았다. 정말 참 고마운 일"이라며 "앞으로도 그렇게 되도록 할 것이고 공직의 기강을 더욱 더 엄하게 잡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에서도 그런 자세로 임해준다면 훨씬 더 공직을 긴장하게 만들고 건강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여러모로 국민들의 기대가 높다. 나도 기대를 많이 한다.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 사회를 공정한 사회로 만드는 것을 검찰의 시대적 사명으로 여겨달라"며 "반칙과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그래서 정의가 바로 서는 그런 세상을 만들고, 특히 강자가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약한 사람들에게 군림하거나 횡포를 가하거나 괴롭히거나 '갑질'을 하거나 이런 일들을 바로잡아 누구나 법 앞에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 게 검찰이 갖는 하나의 시대적인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본관에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2019.07.25.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본관에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2019.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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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개혁에 동참해줄 것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검찰총장 인사에 이렇게 국민들의 관심이 크게 모인 적은 아마 역사상 없지 않았을까 싶다"며 "그만큼 국민들 사이에 검찰의 변화에 대한 요구가 크고, 또 그만큼 윤 총장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뜻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은 검찰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그동안 보여왔던 정치 검찰의 행태를 청산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군림하는게 아니라 민주적 통제를 받으면서 국민들을 오히려 주인으로 받드는 그런 검찰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고 주문했다.

또 "한편으로는 세부 계획만 갖고는 충분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공수처 설치라든지 수사권 조정을 통해 검찰의 근본적인 개혁이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아마 그런 변화 요구에 대해서 검찰 내부에 동의하지 않는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왜냐하면 대다수 검사들은 정말로 맡은 바 직무에 충실해서 사회 정의를 바로세우는 일을 잘해오셨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런데 이제 중요한 것은 조직의 논리보다 국민들의 눈높이 이런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생각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이 25일 청와대 본관에서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 시작을 기다리며 조국 민정수석과 대화하고 있다. 2019.07.25.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이 25일 청와대 본관에서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 시작을 기다리며 조국 민정수석과 대화하고 있다. 2019.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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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총장은 "여러가지로 부족함이 많은 제게 한 나라의 형사 법 집행을 총괄하는 이런 큰 일과 개혁에 관한 업무를 맡겨주셔서 어깨가 무겁고 막중한 책임감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 총장은 "저 스스로도 그렇고 주변에 있는 검찰 안팎에 계신 분들도 지금 지내온 것보다 더 어려운 일들이 놓일거라 그렇게 말씀들 하시지만 늘 어떤 원칙에 입각해 마음을 비우고 이렇게 한발한발 걸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 제도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이래 여러 정치적 환경이나 사회적 요구에 의해, 시대에 따라 많은 변화가 있어왔지만 저희는 본질에 더 충실하겠다"며 "검찰권도 다른 모든 국가 권력과 마찬가지로 국민에게서 나온 권력인만큼 국민들을 잘 받들고 어떻게 국민의 입장에서 고쳐나가고 어떤 방식으로 이 권한 행사를 해야되는지 헌법 정신에 비춰서 깊이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는 여러가지 많은 일들을 앞으로 해나감에 있어서 헌법과 국민들을 생각하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해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윤 총장은 이날 임명장 수여식에 부인 김건희 씨와 함께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윤 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김 씨에게는 꽃다발을 전달했다. 임명장 수여식에는 차기 법무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조국 민정수석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윤 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두번째 검찰총장으로 이날 오전 0시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윤 총장은 임명장 수여식을 마치고 서울 동작구 현충원을 참배한 뒤 오후 대검찰청으로 출근해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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