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정민아 "안락사, 어떠한 입장 취해도 비난 받으면 안돼"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SBS 금토드라마 '의사요한' 배우 정민아가 10일 서울 충무로 뉴시스에서 종방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13. [email protected]
얼굴과 이름은 낯설지만, 알고보면 2002년부터 아역 탤런트로 활동해 데뷔 17년차다. "아직 실감이 안 난다"면서도 "'의사요한'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줘서 신기하다. 이예림씨 닮은꼴로 실검도 오르고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고 돌아봤다.
'의사요한'은 통증의학과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시청률 10%(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넘으며 인기몰이했다. 정민아는 서울한세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레지던트 '강미래'를 연기했다. 한세병원 이사장과 마취과장의 막내딸이자 '시영'(이세영)의 동생이다.
"너무 하고 싶어서 울었던 작품이 처음이다. 처음 극본을 봤을 때 재미있었고, 미래의 감정이 바로 이해됐다. 많이 외로운 친구인데, 내가 '그 아픔을 잘 표현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외로우면서 쓸쓸한 모습이 매력 있더라. 무뚝뚝하고 혼자서 많은 것을 감내하려는 모습이 나와 닮았다. 직접 병원에 가서 교육 받고, 의학 용어가 입에 잘 붙도록 연습했다. 현장에서는 자문해주는 선생님의 도움을 받았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SBS 금토드라마 '의사요한' 배우 정민아가 10일 서울 충무로 뉴시스에서 종방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13. [email protected]
"PD님이 오디션 본 친구들 중에 '너가 제일 의사 같았다'고 하더라. 오디션장에서 극본을 보고 바로 리딩했는데, 많은 분들이 언니 시영과 대립에 초점을 맞췄다고 하더라. 난 아빠의 추락사고 후 자매의 변화된 관계에 집중해 연기했다. 실제로도 여동생이 있어서 세영 언니와 자매 연기를 하는게 어색하지 않았다. 안락사, 존엄사 등과 관련해서는 영화 등 기존 작품을 참고했고 보호자의 입장에서 환자의 고통에 대해 조금 더 공감하게 됐다."
정민아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2013) 이후 6년 여만에 조수원 PD와 호흡을 맞췄다. 극중 어린시절 '서도연'(이다희)을 연기했다. 당시에는 아역이라서 짧게 마주쳤는데, "이번에 PD님과 길게 함께 해 행복했다. 생각하지도 못한 부분을 캐치해낸다. 왜 유명한지 알겠다"며 좋아라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SBS 금토드라마 '의사요한' 배우 정민아가 10일 서울 충무로 뉴시스에서 종방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13. [email protected]
"언니가 워낙 잘 챙겨줘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실제로 의지가 많이 됐다. 나중에는 감정 잡을 때 애틋해서 같이 울곤 했다"며 "언니와 나는 아역생활을 해 체력이 정말 좋다. 마통과 남자들은 밤 늦게까지 촬영하면 힘들어하는데, 우리만 생생하다"고 귀띔했다.
한 번쯤 '시영 역을 연기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을까. "전혀 없었다"면서 "어후~진짜 감정적으로 너무 힘든 역 아니냐. 세영 언니느 현장에서 항상 에너지가 넘치고 목소리도 하이톤인데, 카메라만 돌면 확 변해서 신기했다. 시끄러운 언니와 조용한 동생이었는데, 정말 실제 자매와 비슷한 점이 많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SBS 금토드라마 '의사요한' 배우 정민아가 10일 서울 충무로 뉴시스에서 종방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13. [email protected]
'의사요한'을 통해 안락사, 존엄사 등과 관련해서 인식이 변한 점도 있을 터다. "사실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니까"라면서도 "어떠한 입장을 취해도 '비난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의사요한'은 안락사 이야기라기 보다, 환자의 고통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했다. 정확히는 잘 모르지만 안락사, 존엄사는 환자 본인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SBS 금토드라마 '의사요한' 배우 정민아가 10일 서울 충무로 뉴시스에서 종방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13. [email protected]
"일이 잘 안 풀릴 때 힘들었다. 지금 회사에 들어오기 전 혼자 프로필 들고 오디션장을 찾아다닌 적이 많다. 그런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 더 단단해졌다. 아역 때 많이 주목을 받지 않아서 어린 느낌이 없는게 아닐까 하하. 과도기가 있었지만 학교에서 연기 공부를 하며 내공을 다졌다. 교복을 입고 학교 청춘물도 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연기하고, 시청자들이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주인공 욕심은 없느냐고? 급하게 먹으면 체하니까 천천히 밟아 올라가고 싶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SBS 금토드라마 '의사요한' 배우 정민아가 10일 서울 충무로 뉴시스에서 종방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13.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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