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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명길 "말썽꾼 볼턴 사라져…트럼프 정치적 결단 환영"(종합)

등록 2019.09.20 18: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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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북미실무협상 대표에 '김명길' 처음 공식 확인

"트럼프 '리비아식 핵포기' 부당성 지적 보도 흥미"

"말썽꾼이 사라진 만큼 트럼프 현명한 결단 환영"

"실현 가능한 것부터 단계적 풀어나가는 게 최상"

"조미협상에 제대로 된 계산법 기대…결과 낙관"

【서울=뉴시스】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이달 중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카운터파트로 김명길 전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가 거론된다.  사진은 지난 2월 26일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 주베트남 북한대사관 방문을 마치고 나오며 김명길(오른쪽) 전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와 대화하고 있는 모습.2019.07.04.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지난 2월 26일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의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관 방문을 마치고 나오며 김명길(오른쪽) 전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와 대화하는 모습.2019.07.04. (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북한은 20일 김명길 전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가 미국과의 실무협상에 대표로 나설 것을 공식 확인했다. 나아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에 의미를 부여하며 '새로운 계산법'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 명의 담화를 발표했다.

김 대사는 담화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리비아식 핵포기' 방식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조미관계 개선을 위한 '새로운 방법'을 주장하였다는 보도를 흥미롭게 읽어보았다"며 "조미 실무협상 우리측 수석대표로서 나는 낡아빠진 틀에 매달려 모든 것을 대하던 말썽꾼이 미 행정부 내에서 사라진 것만큼 이제는 보다 실용적인 관점에서 조미관계에 접근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현명한 정치적 결단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대미 협상라인 무게 중심을 통일전선부에서 외무성으로 옮기는 등 조직을 재정비했다. 이 과정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였던 김 대사가 실무협상을 맡게 될 거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북한은 침묵으로 일관했으나, 이날 담화를 기회로 김 대사가 향후 미국과의 실무협상에 대표로 나설 거라고 공식화한 것이다.

김 대사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새로운 방법'에 어떤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지 그 내용을 나로서는 다 알 수 없지만, 조미쌍방이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으면서 실현 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단계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라는 취지가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김 대사는 또한 "낡은 방법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새로운 대안으로 해보려는 정치적 결단은 이전 미국 집권자들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고, 또 할 수도 없었던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정치 감각과 기질의 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높이 평가했다.

김 대사는 그러면서 "나는 미국 측이 이제 진행되게 될 조미협상에 제대로 된 계산법을 가지고 나오리라고 기대하며, 그 결과에 대하여 낙관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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