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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환의 역사' 우토로마을 주민행사, 일반에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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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10-03 12:00:00  |  수정 2019-10-03 12:07:40
국가기록원, 지구촌동포연대 소장 17점 디지털로 복원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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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재일조선인의 인권캠페인비디오제작위원회가 1989년 11월 20일 촬영한 닛산자동차 앞 시위 현장 모습인 '우토로를 지키자, 도쿄행동' 모습. 2019.10.03. (사진=국가기록원 제공)
【세종=뉴시스】변해정 기자 = 일본 교토 우토로 마을에 거주해온 재일한인의 고난사(史)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영상기록이 30년 만에 고화질로 복원됐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오는 4일 지구촌동포연대(KIN)가 소장한 우토로 마을 관련 기록물 17점을 복원하는데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작업은 민간·공공기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훼손·열화된 중요 기록물을 무상으로 복원·복제해 주는 '맞춤형 복원·복제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복원된 기록물은 재일동포와 일본인 시민단체에서 제작한 마을 살리기 홍보 영상 4점, 지구촌동포연대가 국내에서 만든 캠페인 기록 영상 5점, 일본에서 방영된 마을 녹화 영상 8점 등 VHS 테이프·6㎜ 규격 미니테잎 총 17점이다.

지구촌동포연대가 지난 3월 국가기록원에 복원을 의뢰한 것들이다.

특히 이 가운데는 우토로 마을에 거주했던 재일동포 1세대 강경남 할머니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포함돼있다.

일본인 시민단체인 '우토로를 지키는 모임'이 1996년 촬영한 행사 영상과 재일조선인의 인권캠페인비디오제작위원회가 1989년 11월20일 찍은 닛산자동차 앞 시위 현장 모습인 '우토로를 지키자, 도쿄행동' 등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희귀 영상도 있었다.

 '우토로를 지키는 모임'의 행사 영상의 경우 재일동포 박영일씨가 아버지를 따라 교토로 이주해 작사·작곡 활동을 하며 살다가 우토로 주민들과 함께 당시로서는 가장 큰 행사인 콘서트를 연 모습이 담겼다. 

국가기록원은 한 달여에 걸쳐 이물질·먼지 클리닝을 한 뒤 열화가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보존처리하고 고해상도 디지털 파일로 변환했다.

의뢰 당시 영상의 일부 구간 음량이 일정치 않고 잡음이 섞여 있어 음성이 정확하게 들리지 않았다. 화질도 흔들리거나 흐려 무슨 내용이 담겼는지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웠다.

배덕호 지구촌동포연대 대표는 "이제는 고인이 되어버린 마을 주민들의 인터뷰 영상과 그 당시 마을의 모습 등 생생한 역사를 보여줄 수 있는 영상들이 디지털화 됐다"며 "우토로 마을의 역사를 대중적으로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제강제동원&평화연구회 연구위원인 허광무 박사는 "복원 기록물은 재일한인이 걸어왔던 고난의 역사와 재일한인 강제퇴거, 한인마을 살리기 연구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소연 국가기록원장은 "복원 작업이 잊혀져가는 재일동포들의 아픔과 희생의 기억을 되살리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재일 동포들이 걸어온 역사적 가치가 있는 기록물의 안전한 후대 전승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hjp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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