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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베 페글렌 "기계비전, 백남준 통해 큰 영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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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10-15 18:07:30
'2018백남준아트센터국제예술상' 수상 한국 첫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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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트레버 페글렌 © Trevor Paglen Studio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탁월한 선구자이자 예술가 백남준은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를 어떻게 보아야 할지 가르쳐주었다. 개인적으로 그분을 통해 큰 영감을 받았다. 백남준과 연계하여 인정받았다는 사실은 제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큰 영광중의 하나임이 분명하다.”

2018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수상 작가이자 지리학 박사인 트레버 페글렌이 백남준아트센터에서 한국 첫 개인전을 16일부터 연다.

 자신의 작업을 ‘디지털 세계의 숨겨진 풍경과 금지된 장소에 대한 지도’라고 밝힌 그는비가시적인 국가 권력의 감시체계와 물리적 장치들을 가시적으로 드러냈다.

고성능 옵틱스 망원렌즈를 사용하거나, 스쿠버다이빙으로 100피트 깊이의 해저를 직접 탐사하면서 원거리 우주, 심연 풍경 등을 촬영했다. 군사기밀 기지, 감옥 등 숨겨진 장소, 또는 인공지능, 케이블, 스파이 인공위성 등, 디지털 세계의 데이터가 모여 있는 장소들을 포착하면서 보이지 았고 드러나지 않는 지점에 대한 자신의 정치적 지도를 재편집한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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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미국 하와이 케아와올라, NSA가 도청하는 광섬유 케이블 육양국, 2016C-프린트, 121.9 cm x 160 cm저작권: 트레버 페글렌이미지 제공: 작가, 메트로 픽쳐스, 뉴욕; 아트만 시겔, 샌프란시스코

'기계비전' 타이틀은 사람을 위해 이미지를 생성하였던 방식에서 벗어나 기계가 기계를 작동시키기 위해 이미지를 생성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 영광스러운 순간들을 바라보라!' 라는 비디오 작업은 인공지능이 기존에 인식해왔던 사물, 감각, 인물들에 대한 이미지 데이터를 주입하고 조합하여 새로운 형상을 재탄생시킨 이미지들을 보여준다. 이들의 모습은 때로는 기괴하고 흉측하게 보여서 마치 괴물이나 유령처럼 섬뜩하다. 이렇게 생산된 결과물을 마주하는 순간, 우리는 기술이 우리가 원했던 세상을 만들어 주고 있는지, 우리는 과연 무엇을 보고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

반면 '작동하지 않는 위성'을 통해 우리가 상상해왔던 우주에 대한 생각들을 떠올려볼수 있다. 인공위성 발사를 작가의 순수한 예술 작업으로 실현하는 페글렌은 이 작업을 “불가능한 사물들” 이라고 묘사했다. 그가 실현한 인공위성은 상업적, 군사적인 기능을 실행하지 않으며 대신에 잠시 인공적인 별이 되어 순수한 기쁨과 신비로움을 만들어낸다.
 
'그들은 달을 바라본다' '89곳의 풍경' 등의 작업에서 작가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감시와 통신 시스템, 인터넷 연결망의 집결지(프랑크푸르트, 암스테르담, 런던)와 군사기밀 목적으로 설립된 정보국 건물 등을 촬영했다.  권력이 기반시설을 바탕으로 가능하게 되었음에 주목하고 내부에 비밀스럽게 존재하는 권력시스템이 있다는 것으로 알려준다.

 페글렌의 작업에 대해 김홍희 전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사진, 비디오, 조각, 설치 등 다매체를 활용하여 군사와 정보 조직의 비밀스러운 감시 장비를 암시적으로 노출하는 작가이자, 철저한 조사와 연구의 결과물을 추상적 컬러의 형식적 탐구로 시각화하면서 정치와 미학을 결합시키는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창조하는 작가” 라고 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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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미지 오퍼레이션. Op.10, 2018단채널 4K UHD 컬러 비디오 프로젝션, 5.0 돌비 서라운드 사운드, 23 min저작권: 트레버 페글렌이미지 제공: 작가, 메트로 픽쳐스, 뉴욕; 아트만 시겔, 샌프란시스코

트레버 페글렌(Trevor Paglen)은 1974년 미국 출생으로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버클리대학(UC Berkeley) 에서 지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리학, 국가기밀, 사진 및 시각예술을 주제로 한 5권의 책을 쓴 저자이기도 하다.

그의 작품은 반 아베 미술관(네덜란드), 프랑크푸르트 쿤스트페라인(독일),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테이트 모던(영국), 스미소니언 미술관(미국), 루이지애나 미술관(덴마크), 이스라엘 미술관(예루살렘) 등에서 전시되었고 베를린 비엔날레(2016), 광주 비엔날레(2018), 마니페스타 11(2016) 등에 참여했다.

2014년 전자 프론티어 재단에서 수여하는 파이어니어상, 2016년 독일 보스 포토그래피 재단에서 수여하는 상, 2017년 맥아더 펠로십을 수상했다. 2015년에는 작가가 촬영감독으로 참여한 '시티즌포'가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받았다.

한편, 기술 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의 위치를 탐구하고 확인하는 트레버 페글렌의 강연이 오는 16일 오후 2시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전시는 2020년 2월 2일까지.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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