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경제일반

ASF 감염 멧돼지 연이어 나오자…중점관리지역 설정 무기한 연장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등록 2019-10-16 11:20:01
가축·분뇨 반출입 통제…경기·강원 북부는 축산차량도 통제
7일째 농장서 추가 발병 없어…"종료여부, 상황 따라 추후 결정"
15일 하루 멧돼지 628마리 포획…민통선內에선 57마리 사살
associate_pic
【화천=뉴시스】한윤식 기자 = 15일 오전 강원 화천군 야생생물관리협회 소속 베테랑 엽사들이 화천읍내에서 야생 멧돼지 포획에 앞서 총기를 점검하고 있다. 2019.10.15. (사진=화천군청 제공) nssysh@newsis.com
【세종=뉴시스】장서우 기자 = 정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을 위해 북한과의 접경 지역을 중심으로 지정한 '중점관리지역'은 당초 지난 15일까지 적용될 계획이었다. 그러나 강원 지역에서 ASF 바이러스를 보유한 멧돼지가 잇달아 발견되면서 정부는 이 방역 조치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총기 등을 활용한 멧돼지 포획이 시작된 지난 15일에는 하루 동안 600마리가 넘는 멧돼지가 잡혔다.


16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중점관리지역 4개 권역(경기 북부 및 남부, 강원 북부 및 남부)에 적용된 가축·분뇨 반출입 통제 조치와 경기 북부, 강원 북부에서의 축산 차량 이동 통제 조치를 연장 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이 조치는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5일까지 3주간 적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강원 연천군, 철원군 등에서 ASF에 감염된 멧돼지가 총 6마리로 늘어나자 정부는 이를 기약 없이 연장하기로 했다.

중점관리지역 설정은 긴급행동지침(SOP)에 명시된 방역 조치는 아니다. SOP에선 발생 농장으로부터 반경 500m 이내 지역을 '관리지역'으로, 500m부터 3㎞ 이내 지역은 '보호지역'으로 설정해 대응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ASF가 국내에선 처음 발생한 데다 치사율이 100%에 이르러 돼지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 한 단계 더 나아간 방역 조치를 구상한 것이 중점관리지역이다. 설정 여부와 범위 등은 발생 상황에 따라 지방자치단체, 검역본부 등과 논의해 결정한다.

중점관리지역이 처음으로 설정된 건 지난달 18일이었다. 경기 파주시와 연천군에서 잇달아 ASF 발생 농장이 나오면서 당초 파주·연천·포천·동두천·김포·철원 등 6개 시·군을 포함했다.

그러다 지난달 말 경기 북부를 넘어 인천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그 범위를 경기도 전체와 강원도, 인천시까지 확대했다. 이 지역에선 돼지와 가축 분뇨의 이동·반출이 금지되며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에선 축산 차량의 이동도 통제된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농림축산식품부가 철원·연천 내 일부 지역을 '집중사냥지역'으로 설정, 총기를 이용한 야생멧돼지 포획을 허용하기로 했다. 최근 야생멧돼지에서 5마리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데 따른 긴급조치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오순민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사육 돼지에선 추가 발병이 없지만, 야생 멧돼지에서 발병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어 안전 관리가 계속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종료 시점은 추후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폐사체와 살아있는 개체를 포함해 야생 멧돼지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연천과 철원에서만 총 6건이다. 비무장지대(DMZ)를 비롯해 접경 지역에서 여러 건이 나오면서 북한으로부터의 유입설(說)에 다시 힘이 실리는 듯했다. 다만 북한에서 감염된 멧돼지가 남쪽으로 넘어와 바이러스를 퍼트렸을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다.

오 국장은 "국방부가 민간 전문가들과 함께 DMZ 일대를 시찰한 결과 물리적으로 멧돼지가 3중 철책을 넘어 올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방 한계선에서 감염된 멧돼지가 나오는 원인에 대해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국방부, 환경부와 함께 지난 15일부터 48시간 동안 남방 한계선과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내 지역을 대상으로 멧돼지 포획에 나섰다. 파주, 화천, 인제, 양구, 고성, 철원, 연천 등 ASF가 이미 발생했거나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지역에 민간 사냥꾼(엽사), 군(軍) 포획 인력, 안내 인원, 멧돼지 감시 장비 운용 요원 등 11~12명으로 구성된 79개 민·관 합동 포획팀을 투입한다.

어제 하루 동안 전국에서 포획된 멧돼지는 총 628마리다. 포획한 멧돼지는 모두 시료를 채취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검사한다. 이 중 57마리가 총기 포획이 허용된 민통선 내에서 사살됐다. 오 국장은 "개체 수 조절이 목표기 때문에 포획 작업의 속도가 빠를수록 좋겠지만, 안전 사고를 막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associate_pic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오순민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이 1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추진상황을 발표하고 있다. 2019.10.14. ppkjm@newsis.com
멧돼지 포획은 48시간 동안 시범 시행한 후 조치의 안전성과 효과성, 임무 수행의 적절성 등을 검토해 본격 실행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현재까지 국내에서 ASF는 경기 파주시와 연천군, 김포시, 인천 강화군 등에서 총 14차례 발생했다. 지난 9일 이후 일주일째 농장에서는 추가 발병 사례가 나오지 않고 있다.

정부는 파주와 김포, 연천 등에선 이미 ASF 바이러스가 넓게 퍼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돼지를 모두 처분하고 있다. 농가가 희망하는 만큼 돼지를 수매하고 나머지는 모두 살처분하는 방식이다. 3개 지역엔 돼지 농장이 총 150개 있는데, 이 중 76개 농장에서 수매를 신청해 와 현재까지 2만4844마리가 수매 완료됐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ASF 발병 사례가 나온 지 한 달 가까이 지났지만, 명확한 유입 경로는 아직 안갯속이다. 정부는 북한을 포함해 사람과 차량·가축 등의 이동, 잔반(남은 음식물), 해외 발병국을 여행한 자가 들여온 축산물 등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역학(질병의 원인에 관한 연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지난 15일 기준 ㎏당 3073원으로 전일 대비 1.4% 올랐다. 그러나 1년 전과 비교하면 21.4% 내린 수준이다. 소매가격(냉장 삼겹살)은 ㎏당 1만8860원으로 1.6% 하락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6.8% 내렸다.


suwu@newsis.com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경제 핫 뉴스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