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나토, 안보 주춧돌...마크롱 '뇌사' 발언 지나쳐"
마크롱,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서 "나토 뇌사 상태" 주장
메르켈도 범대서양 관계에 우려 표명해 와
【툴루즈=AP/뉴시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프랑스 남서부 툴루즈의 정부청사에서 정레 정상회의를 위해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19.10.16.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과 회동한 뒤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나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앞서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 나토의 뇌사 상태를 겪고 있다"며 유럽국들은 더이상 미국과의 동맹에 안보를 의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에 ㅔ대해 "과격한 표현"이라며 동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독일은 여전히 나토 내 역할에 전념하고 있다며 "이런 전면적인 공격은 불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메르켈 총리는 나토를 독일 안보의 '주춧돌'이라고 강조했다. 스톨텐베르크 총장은 독일을 '나토의 중심'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메르켈 총리가 마크롱 대통령의 '나토 뇌사' 발언이 지나쳤다고 지적하긴 했지만 그 역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유럽의 범대서양 관계에 대해 거듭 우려를 표명해 왔다.
대표적으로는 지난 2017년 5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직후 독일 총선 유세 도중 "미국, 영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되 유럽의 운명을 진정으로 우리 손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메르켈 총리의 이 같은 주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나토 비판과 다자협약 탈퇴를 계속함에 따라 유럽이 더 이상 기존의 동맹 구도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 없다는 의도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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