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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사라지는 노랑부리백로, 이동경로 비밀 풀었다

등록 2019.11.11 11: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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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5월 전라남도 영광군 칠산도에서 태어난 노랑부리백로(천연기념물 제361호)의 이동을 추적해 경로를 최초로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그래픽=문화재청 제공) 2019.11.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5월 전라남도 영광군 칠산도에서 태어난 노랑부리백로(천연기념물 제361호)의 이동을 추적해 경로를 최초로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그래픽=문화재청 제공) 2019.11.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겨울마다 우리나라를 떠나는 천연기념물 노랑부리백로의 이동경로가 처음으로 드러났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5월 전라남도 영광군 칠산도에서 태어난 노랑부리백로(천연기념물 제361호)의 이동을 추적해 경로를 최초로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노랑부리백로는 전남 해남과 전북 고창군 연안 갯벌에서 먹이를 먹고 겨울을 나기 위해 동중국해를 지나 타이완(대만)과 필리핀으로 이동했다.

연구소는 지난 6월 27일 노랑부리백로에게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해 현재 2개체의 이동경로를 확인했다. 한 개체(개체번호: nhc1902)는 지난달 29일 전남 해남 인근 갯벌을 떠난 뒤 평균시속 54㎞ 속도로 제주도 상공을 지나 약 1215㎞를 비행해 다음날인 30일 타이완 북동쪽 신베이시 해안습지에 도착한 것을 확인했다.

다른 한 개체(개체번호: nhc1904)는 지난달 30일 전북 고창 연안 갯벌에서 출발해 평균시속 51㎞ 속도로 약 1477㎞를 비행해 다음날인 31일 타이완 타이난 지역에 도착해 하루 머물렀고 다시 1340㎞를 이동해 이튿날인 이달 2일 필리핀 산토 토마스 강 하구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랑부리백로의 이동경로는 국내에서 개발된 정보통신기술(ICT)를 활용한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이동통신 시스템 기반 야생동물 위치추적기(WT-300)'를 이용해 추적이 이뤄졌다. 태양열 충전방식을 사용해 4시간에 한 번씩 새들의 경로를 알려주는 기기다.

노랑부리백로는 전 세계에 2600∼3400마리 정도만 생존하고 있으며 그 수가 감소하고 있어 세계적인 보호가 절실한 종이다.

영광 칠산도 번식지는 천연기념물 제389호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지만 해풍과 3만여 마리에 이르는 괭이갈매기의 번식으로 인해 식물이 고사하고 토사가 유실되는 등 자연이 훼손되면서 번식 여건이 계속 열악해지고 있다.

연구소는 노랑부리백로와 번식지를 함께 보존하기 위한 번식지 복원을 수행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칠산도 번식지뿐만 아니라 노랑부리백로가 겨울을 나는 타이완이나 필리핀 월동지에 대해서도 효율적인 관리방안 수립과 관련기관 공조를 위해 현지조사단을 구성해 실태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연구소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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