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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조작 의혹' 프로듀스 도전자들도 소환조사 검토

등록 2019.11.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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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11인 포함 탈락자들도 조사 검토 중

PD, 지난해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술접대

접대 시작 시즌3 수개월전…사전모의 의혹

【서울=뉴시스】 '프로듀스 X 101' 단체. 2019.05.07. (사진 ⓒ엠넷)

【서울=뉴시스】 '프로듀스 X 101' 단체. 2019.05.07. (사진 ⓒ엠넷)

【서울=뉴시스】정윤아 기자 = '프로듀스X101' 등의 투표조작 혐의를 받는 PD와 CP(책임프로듀서)가 구속된 가운데, 경찰이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한 연습생들에 대한 조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뉴시스 취재 결과 경찰은 이 프로그램 시즌4인 '프로듀스X101' 프로그램 출연자를 소환조사할 계획을 갖고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조사가 이뤄진다면 참고인 신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번 투표 조작으로 혜택을 본 출연자들과 불이익을 본 출연자들이 명확히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에 대한 조사를 전방위적으로 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전 압수수색 대상이 된 기획사 소속 연습생뿐만 아니라 당시 순위에서 올라갈 것으로 보였으나 예상과 달리 탈락한 연습생들까지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연습생들에게는 촬영과정에서 들은 이야기나 속한 소속사에서 순위 사전 조작 관련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지에 대해 주로 물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단순히 순위를 올리는 것과 반대로, 인기 연습생이 최종 11인에 들 경우 소속사 중심의 활동을 못할 것을 우려해 순위를 일부러 낮췄을 가능성 등 모든 관련 의혹을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습생 최종 11명이 소속된 기획사는 스타쉽, 위, 티오피미디어, MBK, DSP미디어, 브랜뉴뮤직, 위에화, 울림, PLAN A 등이다.

현재 경찰은 초반 101명의 연습생으로 시작해 최종 11명이 추려지는 과정에서 이른바 메이저 기획사들의 접대와 로비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앞서 뉴시스 취재결과 사기·배임수재·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 5일 구속된 PD 안모씨는 지난해 1월부터 기획사로부터 술접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는 접대부들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씨가 술접대를 받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된 지난해 1월은 시즌2가 끝나고 난 뒤 6개월, 시즌3 시작 5개월 전인 시기다.

경찰은 안씨가 이때부터 접대를 받기 시작해 시즌3이 시작되고 시즌4까지 끝난 올해 7월까지 수십차례에 걸쳐 1억여원의 술접대를 받았다고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는 시즌3·4의 조작을 인정하고, 1·2에서는 조작이 없었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안씨는 문제가 된 시즌3과 4에서 출연자들이 선발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동안 자신은 프로그램이 방송되는 내내 술접대를 받고 다니며 투표를 조작한 셈이다. 또 시즌3 시작 수개월 전부터 접대를 받았다는 점에서 투표 조작을 사전에 모의·결정한 것 아니냐는 의심도 가능하다.

접대는 주로 안씨가 받았으며 이 자리에는 접대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안씨가 소위 '2차' 등 성접대까지 받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 함께 구속된 CP 김모씨는 함께 접대를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김씨도 순위 조작 사실 자체는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했으며, 일단 조작 대부분이 안씨 의지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지만 '윗선' 개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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