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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②]"스트레스 호르몬이 혈당 조절 방해?…당뇨병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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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11-13 07:00:00  |  수정 2019-11-13 17:48:50
14일 세계 당뇨의 날…해마다 당뇨병 환자 증가 '300만명'
당뇨병보다 당뇨 합병증 관리가 더 중요…일병장수 '동행'
'식습관·운동·스트레스 해소·숙면', 당뇨병 예방 필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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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박성환 기자 = 오는 14일은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당뇨병연맹(IDF)이 당뇨병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당뇨병 퇴치를 위해 제정한 '세계 당뇨병의 날'(World Diabetes Day)이다.

당뇨병 환자는 해마다 증가 추세다. 지난 2014년 당뇨병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40여만 명에서 매년 꾸준히 늘어 지난해 300만 명이 넘었다.

당뇨병은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기준 40대 남성 환자가 25만 명, 여성 환자가 11만 명이었다. 50대 남성 환자 50만 명, 여성 환자 30만 명이 진료를 받았다. 60대에도 남성 50만 명, 여성 41만 명이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는 세계 당뇨의 날의 맞아 30년 가까이 당뇨병을 연구하고 치료해 온 '당뇨병 명의'(名醫) 안철우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당뇨병에 대해 궁금한 점을 정리했다.



Q. 당뇨병은 무엇인가.

"제가 내분비내과에 입문한지도 꽤 오래됐다. 지금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 당뇨병센터 소장으로 있지만, 처음에 당뇨병 그러면 소변에서 당이 나온다고 당뇨병이라고 했다. 당뇨병의 진단기준은 공복혈당 126 이상부터다. 하지만 소변에서 당이 나오려면 180에서 200정도 돼야한다. 사실 소변에서 당이 나오면 '이미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처럼 당뇨병이 한참 진행된 것이다.

당뇨병을 정의한다면 소변에서 당이 나오는 게 아니라 혈액 속의 포도당이 높아져 있는 상태다. 여러 가지 장기의 대사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당뇨병이다. 결국은 혈관에 여러 가지 염증을 일으켜서 합병증을 유발한다. 저는 당뇨병이라는 말보다는 '당혈병',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혈관병'이라고 얘기하는 것이 옳다."
 
Q. 국내 당뇨병 환자가 2018년 기준 303만 명에 달하고 고위험군 환자가 1000만 명에 이른다는 통계가 있다. 국내 당뇨병환자가 폭증 이유는.

"근본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췌장의 크기나 기능이 서양인에 비해 떨어진다. 많게는 2분의 1정도의 기능만 갖고 있기 때문에 인슐린 분비능력이 취약하다. 식생활 등 여러 환경이 서구화되면서 우리나라 사람의 췌장 기능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당뇨병 폭증의 원인이다.

또 스트레스가 많고 잠을 못 자고, 불규칙한 생활을 하는 것 등도 문제다. 특히 음주문화도 문제다. 회식을 할 때 폭음을 하면 췌장을 지치게 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킨다. 우리나라 당뇨병이 세계에서 주목할 정도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이유다."

Q. 2030 젊은 세대도 당뇨병에 걸릴 수 있나.

"당뇨병이라면 성인병의 대표적인 질환이다. 주로 노인들에게 많이 생긴다고 생각하지만 최근에는 젊은 당뇨병 환자들이 많다. 뚱뚱한 사람이 당뇨병에 잘 걸린다고 생각하지만 마른 당뇨병 환자도 있다. 마른 몸매라 하더라도, 젊은 사람이라도 당뇨병이 생길 수 있다.

예전에 소아형 당뇨병이라고 해서 젊은 사람들에게 생기는 당뇨병을 1형 당뇨병, 즉 인슐린이 부족한 당뇨병이라고 생각했는데 최근에는 그렇지 않다. 젊은 사람의 당뇨병도 2형 당뇨병이 많다. 굉장히 많은 스트레스 때문에 호르몬이 올라가면 혈당과 혈압이 올라간다.

2030세대 가운데 불규칙한 식사와 생활도 영향을 끼친다. 예전에는 인슐린만 갖고 판단했지만, 최근에는 스트레스 호르몬과 성장호르몬, 부신호르몬 등 8가지 호르몬의 불협화음이 당뇨병의 원인이라고 본다. 전반적이고 개별적인 원인을 찾고 호르몬의 균형을 찾는 것이 2030세대 당뇨병 환자에게 중요한 이슈다."

Q. 스트레스가 당뇨병의 원인인가.

"신체는 물리적인 스트레스를 받거나 과로를 하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는다. 몸은 편해도 마음은 불편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많이 나올 수 있다. 스트레스 호르몬은 스트레스에 대항하기 위해 만든 호르몬이지만, 분비된 후 스트레스를 이겨 내기 위해 혈당과 혈압을 높이고, 여러 가지 콜레스테롤을 합성한다. 당뇨병 환자에게 제일 중요한 건 혈당을 떨어뜨리는 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부가 아니다. 어떻게 혈당을 떨어뜨리느냐가 중요해졌다. 당뇨병 환자들의 스트레스나 불안감 우울감을 어떻게 조절하느냐가 당뇨병 치료에 아주 중요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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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Q. 처음 당뇨병 진단받은 환자들에게 하는 말은.

"당뇨병을 처음 진단받는 사람은 대게 불안해한다. 아주 우울해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감정들은 당뇨병 관리에 도움 되지 않는다. 오히려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얘기한다. 당뇨병을 기회라고 생각했으면 한다.

'일병장수'(一病長壽)라는 말이 있다. 당뇨병이 있더라도 합병증이 없다면서 오히려 정상인보다 더 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다. 당뇨병의 문제점은 당뇨병 자체가 아니라 합병증이 문제고 거꾸로 얘기하면 합병증 관리를 잘 하면 오히려 더 건강해질 수 있다."

Q. 당뇨병 합병증은 무엇인가.

"혈관 합병증이다. 대혈관 합병증은 대표적으로 뇌혈관, 심장혈관, 다리로 가는 혈관이 막혀 일어나는 병들이다. 중풍, 심근경색, 당뇨병발 등은 어느 순간에 일어나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야 된다. 미세혈관 합병증은 작은 혈관에 오는 합병증이다. 동맥경화가 발명하면 신경에 염증이 생겨 손발이 저리거나, 감각을 못 느끼는 경우도 있다.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끼거나, 발바닥에 스펀지를 대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신경 합병증이다. 또 망막 합병증도 있다. 망막은 혈관 덩어리다. 망막에 문제가 생기면 흐릿하게 보이고, 심하면 실명에 이르기도 한다. 신장 기능이 점점 떨어져 말기 신부전이 되면 투석을 받아야 한다. 제일 먼저 신경, 눈, 신장 등으로 순차적으로 합병증이 발생한다.

합병증의 근본적인 기전은 인슐린 저항성이다. 인슐린 저항성이 있으면 인슐린이 제대로 작용하지 못 한다. 인슐린이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면 인슐린을 더 많이 분비하려 하고, 인슐린을 분비한다 해도 인슐린 저항성이 있으면 인슐린의 혈당을 낮추는 능력이 떨어져서 혈당이 안 잡힌다. 문제는 인슐린 저항성이 염증을 일으키면서 혈관에 합병증들을 일으킨다. 당뇨병이 혈관의 합병증을 일으키는 이유는 고혈당과 함께 인슐린 저항성이다. 이를 잘 관리한다면 합병증을 예방하고, 합병증의 진행을 더디게 할 수 있다."

Q. 당뇨병 환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동행이란 말을 좋아한다. 긴 병을 앓게 되는 진단을 받았지만, 육신과 영혼이 피폐해지지는 않는다. 항상 당뇨병과 친구하면서 동행하는 게 중요하다. 가족이나 지인들과의 동행도 필요하다. 당뇨병을 숨기지 말고 당뇨병 환자라는 걸 알리고, 그들과 같이 동행하면 좋다.

또 주치의에게는 신부님에게 고해성사하는 것처럼 모두 얘기해야 한다. 무엇보다 의료진 협력도 중요하다. 2~3분 진료로 혈당을 조절할 수 없다. 주치의와 당뇨를 교육하는 간호사, 영양사 등 협력이 필요하고, 합병증에 따른 다른 과와의 협진도 중요하다. 당뇨병에게 질 수도 있지만 다음번에는 이길 수 있다. 초조하고 조급한 마음이 스트레스를 더 일으켜서 당뇨 조절이 안 된다. 아주 원대하게, 느슨하게, 유연하게 당뇨병을 바라보는 시선을 갖는 게 중요하다."

Q. 당뇨를 예방하기 위한 생활 습관은 무엇인가.

"규칙적인 식습관이 중요하다. 호르몬 분비 리듬을 잡기 위해서는 식사를 규칙적으로 해야 된다. 바쁘더라도 정해놓은 시간에 규칙적인 식사습관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또 식사의 질도 고려해야 한다. 풍부한 미네랄이나 비타민이 들어있는 질 좋은 음식을 먹는 게 좋다.

운동은 일주일에 세 번씩 50분 이상 해야 한다. 주말에 몰아서 하는 운동은 당뇨병에 효과가 없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또 아무리 힘든 일이 있더라도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자기만의 취미는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숙면이다. 숙면은 당뇨와 관련된 호르몬의 밸런스를 잡아준다. 멜라토닌 호르몬이 가장 많이 분비되는 오후 11시를 기준으로 수면의 질이 높아져서 당뇨병을 예방하고 관리하는데 도움이 된다." 

Q. 인터넷을 통해 환자들이 다양한 정보를 접하다 보니 효과가 검증되지 않는 보양식이나 약물을 섭취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스의 약리학자 파라셀수스가 '모든 약은 독이다'라고 말했다. 약은 분명 양날의 칼이다. 효과가 있는 약은 부작용이 있기 마련이다. 사람들이 건강기능식품 등에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이것이 약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입증이 필요하다. 절대적으로 부정하는 건 아니다. 효과가 있는 건강 기능식품은 많이 있다. 환자 본인에게 맞아야 효과가 나타난다. 주치의와 충분히 상의해서 도움을 받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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