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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철, '2012 광주 비엔날레' 출품작 교보문고에 전시

등록 2019.11.19 10:5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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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조각가 전명은과 2인전

[서울=뉴시스]안규철 '머무르지 않는 사람의 노래'

[서울=뉴시스]안규철 '머무르지 않는 사람의 노래'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예술이란 인간에게 무엇이 될 수 있을까?'

설치영상작가 안규철과 조각가 전명은의 조합이 독특한 2인전이 교보문고 광화문점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19일 개막했다.

'머무르지 않는 사람의 노래'를 타이틀로 두 작가 모두 부재(不在)하는 대상을 향해 역설적으로 생(生)의 감각을 느끼는 작품들을 선보였다.

 지금은 사라져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대상’을 자연스럽게 떠올리는 ‘서사적 상상력’을 지향하는 전시다.

설치와 영상 작품을 선보인 안규철 작가는 관객을 공동 창작자로 참여 시킨다. 구글에서 랜덤으로 발견한 바다사진을 가로 5.46m 세로 2.16m 크기로 대형 출력했고, 그것을 종이에 한 번, 판넬에 한 번 그렸다. 대형 종이 드로잉은 전시장에 걸고, 나머지 1점은 약 545 등분으로 나눠 전시장 내 테이블에 올려뒀다. 관객들은 그 테이블에 앉아 545등분 중 한 개의 판넬에 색을 칠하고, 판넬 위 수채 물감이 거의 마르면 벽에 걸린 종이 그림 위에 꼭 맞는 부분을 부착할 수 있다.

이 작품은 2012년 광주 비엔날레에 출품되었던 '그들이 떠난 곳에서-바다' 작품을 복기한 것이다.

 안규철 작가는 “2012년 광주비엔날레에 출품한 그림 '그들이 떠난 곳에서-바다'를 실제로 본 사람은 몇 되지 않는다. 3호 크기 캔버스 200개를 이어 붙여서 그려진 이 바다 풍경화는 비엔날레 개막 20여일 전에 전시실에 잠시 설치되었다가 곧바로 철거되어 광주 시내 곳곳에 낱개로 버려졌기 때문이다. 보름 뒤 지역신문에 분실공고를 내서 그림을 회수하려 했지만 전시개막일까지 돌아온 것은 20여 점에 불과했다"면서 "사라져버린 그림을 수많은 참가자들의 손으로 복원하는 이번 작업이, 잊힌 기억을 되살리는 상징적인 이벤트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2012년 '그들이 떠난 곳에서-바다' 작품 설치 영상도 함께 선보인다.

[서울=뉴시스]전명은 '머무르지 않는 사람의 노래'

[서울=뉴시스]전명은 '머무르지 않는 사람의 노래'


조각가 전명은은 2016년과 2017년에 작업한 ‘누워 있는 조각가의 시간’ 시리즈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누워 있는 조각가의 시간 – 시계초 #2' 은 이번 전시를 위해 대형 크기로 출력되어 공중에 매달았다. 마치 살아있는 새가 날아가는 듯한 인상을 준다.

작가는 “최근 조각가에 관한 작업을 하면서, 감각의 끝이 닿는 곳에 있는 건 살아있는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죽음의 편에 놓인 아버지. 그는 선반 위에 크고 작은 조각품들을 남겨 두고 갔다. 그런데 그것을 한참 들여다보니, 이상하게 어떤 생명력이 손을 내미는 듯했다”고 말했다.

전시 기간 중에는 작가 강연도 열릴 예정이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무료로 관람할수 있다. 2020년 1월 5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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