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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갈등' 대학가 잇단 고소장…이젠 수사 국면으로

등록 2019.11.19 16: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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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학생과 갈등', 서울 대학들 중심으로 확산

홍콩지지 학생 모임, 현수막 훼손 고소 제출

연세대서도 고소…경찰, 재물손괴 혐의 수사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등 청년단체 회원들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홍콩 항쟁을 지지하는 학생·청년 기자회견'에 참석해 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 2019.11.19.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등 청년단체 회원들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홍콩 항쟁을 지지하는 학생·청년 기자회견'에 참석해 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 2019.11.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민기 기자, 김남희 수습기자 = '홍콩 시위 지지' 현수막을 게시하는 한국 학생들과 이를 무단으로 철거하는 중국인 유학생 간의 대학가 갈등 양상이 경찰 수사 국면으로 접어드는 형국이다.

19일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학생모임)'에 따르면 이 모임 관계자들은 오는 20일 오전 11시 서울 관악경찰서에 현수막 훼손 관련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학생모임은 이날 오전 SNS를 통해 서울대 중앙도서관 건물 한 벽면에 마련했던 '레넌벽(홍콩 시위에 연대하는 메모를 붙인 벽)' 일부가 훼손됐다고 밝혔다.

서울대 학내에 설치된 레넌벽에는 '당신들에게 승리가 있기를', '시대혁명 지지한다', '한 인간으로서 연대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포스트잇이 부착됐다.

모임 관계자는 "홍콩과의 연대를 위한 레넌벽에 있던 두꺼운 종이 재질의 손피켓이 찢어지고 포스트잇이 모두 구겨지는 등 훼손된 것을 발견했다"며 "고소장 접수를 통해 현수막 훼손이 더는 없어야 할 잘못된 폭력임을 알게 됐으면 좋겠다"

동국대에서도 대자보를 훼손하려는 중국인 유학생과 한국 학생의 갈등으로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있었다.

동국대 총학생회와 서울 중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2시50분께 동국대 법학관 건물 안에 붙어있는 대자보를 훼손하려고 한 중국인 유학생과 한국 학생 간 말다툼이 벌어져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했고, 이후 오후 4시께 중국인 유학생들과 한국 학생들이 다시 대치 양상을 벌여 또다시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같은 날 저녁 당시 동국대 대치 상황에 있었던 한 중국인 여학생이 서울 중구 장충파출소를 찾아 폭행 혐의로 한국 남학생을 신고했다.
경찰은 학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가벼운 신체적 접촉은 있었지만 폭행으로 볼 만한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자유대한호국단을 비롯한 시민사회 단체가 19일 오후 서울 중구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중국의 홍콩 자유시민 폭력 탄압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1.19.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자유대한호국단을 비롯한 시민사회 단체가 19일 오후 서울 중구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중국의 홍콩 자유시민 폭력 탄압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1.19. [email protected]

홍콩을 지지하는 연세대학교 한국인 대학생들 모임(연세대 학생모임)도 목격담 등을 토대로 지난 12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현수막 훼손 사건 관련 고소장을 접수했다.

교내에 설치된 홍콩 지지 현수막이 중국인 유학생으로 의심되는 학생들에 의해 수차례 무단으로 철거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6일 "중국말을 하는 남성 2명이 가위로 현수막을 자르는 것을 봤다"는 목격담이 나왔고, 이를 저지하려는 한국 학생들이 중국인 유학생들과 충돌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서대문경찰서는 증거 등을 토대로 재물손괴죄 혐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연세대 학생모임은 지난달 24일 신촌 캠퍼스에 'Liberate Hong Kong(홍콩을 해방하라)'와 'Free Hong Kong, revolution of our times(홍콩 해방은 우리 시대의 혁명)' 등의 문구가 적힌 영어 현수막 4개를 처음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게시 하루 만에 해당 현수막은 사라졌고, 지난 4일 다시 게재된 현수막 역시 채 하루가 못돼 모두 철거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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