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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라이브 에이드·방탄소년단 공통점은 좋은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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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11-25 14:33:47  |  수정 2019-11-25 14:47:01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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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배훈식 기자 =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문화혁신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9.11.25.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1985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계적 자선 공연 '라이브 에이드', '유튜브 시대의 비틀스'로 통하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방탄소년단을 발굴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시혁 대표는 시대와 종류가 다른 두 콘텐츠의 공통점을 찾아냈다. 그것은 기술의 존재 가치 증명이다.

방 대표는 25일 오전 부산 벡스코(BEXCO)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특별 부대행사 '문화혁신포럼'의 연설자로 참석해 이 같이 짚어냈다.

세계 100여개국 19억명의 시청자에게 생중계 된 '라이브 에이드'는 인공위성, 방탄소년단은 유튜브의 기술의 존재 가치와 파급력을 증명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방 대표는 되물었다. 수많은 공연들 중 왜 '라이브 에이드'가, 수많은 동시대 가수 중에 왜 '방탄소년단'이 그런 증명을 해낼 수 있었을까?

방 대표는 "답은 간단하다. 그것이 좋은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라이브 에이드와 방탄소년단은 모두 좋은 콘텐츠다. 시대와 세대에 대한 과감하고 적극적인, 때로는 도발적인 발언을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방 대표의 강연은 창작·정보통신기술(IT)을 활용한 확산·교육에 관한 노하우와 비전을 아세안과 공유하기 위한 마련된 정상급 국제행사의 하나다.

방 대표 역시 이날 "4차 산업혁명 시대, 아세안의 성장 동력으로 문화 콘텐츠의 비전에 대해 콘텐츠 제작자로서 경험하고 생각해 왔던 점을 말씀드리려고 한다"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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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배훈식 기자 =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문화혁신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9.11.25. dahora83@newsis.com
방 대표는 우리는 기술 자체를 향유하는 건 아니라면서 기술을 활용해 만들어진 훌륭한 콘텐츠를 접할 때 비로소 우리는 그 기술의 존재를 인지하고 경탄하게 된다고 봤다. 그 예가 '라이브 에이드'와 방탄소년단이라는 얘기다. 방탄소년단은 34년이 지난 올해 6월 라이브 에이드가 열린 웸블리 스타디움(2003년 재건축을 위해 철거됐다, 2007년 3월 현재의 웸블리 스타디움으로 재개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 인연도 있다.

방 대표는 "사실 모든 콘텐츠는 일종의 발언"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그 발언이 얼마나 보편적이고 동시대적인 울림을 가졌는가"라고 짚었다.

무엇보다 그는 과거와 달리 지금 시대에는 발언의 보편성만으로는 좋은 콘텐츠가 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 발언은 보편성을 띠는 동시에 특수한 취향 공동체의 열광 또한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보편성과 특수한 취향 공동체, 방 대표 말마따나 어떤 면에서는 이율배반적으로 들릴 수 있는 이야기다. 방 대표 역시 다양성의 층위를 헤아릴 수 없는 현재 과저의 마이클 잭슨이나 마돈나 같이 한 순간 세계를 휩쓰는 현상은 나타나기 쉽지 않다고 봤다.

그렇다고 "전지구적인 열광을 이끌어내는 콘텐츠가 나올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다른 방법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방 대표는 "그것은 일정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의 어마어마한 열광을 통해 존재감을 알리고, 그 열광에 기대 더 큰 성공을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했다. 예컨대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는 과거에 코믹스를 기반으로 한 히어로물로 특수한 취향의 사람들만 좋아하던 장르였다. 하지만 그 취향 공동체의 열광에 힘입어 현재는 전세계적인 영향력과 성공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방 대표는 "이처럼 현대의 '좋은 콘텐츠'란 모두가 자신의 이야기라고 공감할 만한 보편적인 발언이자, 동시에 취향 공동체의 열광을 이끌어낼 수 있는, 특수한 형태의 발언이기도 해야 한다"면서 "결국, 좋은 콘텐츠는 지금 이 시대에 반드시 던져져야 할 발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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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문화혁신포럼에 참석해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2019.11.25. dahora83@newsis.com
방 대표는 이날 강연장에 모인 '아세안' 모두 역사 속에서 '기술 수준'이 상대적으로 뒤떨어진 탓에 아픈 경험을 했다고 돌아봤다. 그 상처를 딛고 일어서려 노력하는 과정에서는 험난한 현대사도 겪었다고 했다. 어떤 면에서는 자랑스러운 성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갈 길은 여전히 멀며 장애물도 많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런 험난한 환경 속에서도 "우리는 그런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을 지녔다"면서 "우리는 기술 문화를 선도해 왔던 나라와는 다른 문화적, 역사적 배경을 지녔기 때문에 인간에 대해 다른 시선을 견지하고, 다른 각도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래서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우리가 들끓는 역사의 와중에 있다는 사실은, 우리만이 발견할 수 있는 보편성과 동시대성이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방 대표는 "오히려 좁고 깊은 각도로 세상의 이면을 파고들어 갈 수 있다. 그럼으로써 소수가 열광하는 색깔과 형식의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그 색깔이 모두에게 닿는 역설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국 모든 것은 '사람의 몫'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좋은 콘텐츠의 특성을 몸과 마음으로 알고, 느끼고, 살아가는 사람. 그래서 세상에서 발언을 끄집어내고, 색깔을 추출할 수 있는 사람. 세계에 말을 걸고, 세계로 하여금 그 발언에 응답하게 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에 투자하는 것이 내일의 문화 콘텐츠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 대표는 "34년 전, 라이브 에이드가 인공위성을 통한 생방송 기술의 존재 가치를 알렸 듯, 지금 방탄소년단이 유튜브 기술의 파급력을 증명하듯, 우리만의 발언과 이해를 담은 콘텐츠를 만들어냄으로써 4차 산업혁명이 선보일 새로운 기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낼 사람, 그 사람에게 투자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것이 4차 산업혁명 시대, 초연결의 시대에 아세안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방 대표의 연설에 앞서 대표곡 ‘아이돌’ 공연 영상이 상영됐다. '얼쑤 좋다' '지화자 좋다' 등 우리 문화를 자연스레 녹여낸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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