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차기 정상회의 상임의장 "브렉시트 무역협상 과정서 내부분열 우려"
샤를 미셸 "국가마다 이해관계 달라…단합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차기 상임의장은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6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준비가 돼 있으며 다음 단계에서 방어하고 장려해야 할 가장 중요한 원칙이 무엇인지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셸 차기 상임의장은 "우리의 우선순위는 (EU) 단일시장을 유지하고, 공정한 경쟁과 성(聖) 금요일 평화협정(Good Friday Agreement)을 보장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수립 등을 골자로 한 '성 금요일 평화협정'은 북아일랜드 문제를 놓고 1998년 4월 영국과 아일랜드가 맺은 협정이다. 영국령인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간 신·구교 종교, 민족 갈등 등 20년간 이어진 유혈사태를 종식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아일랜드-북아일랜드 국경 이슈는 브렉시트 협상의 최대 난제다.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령인 북아일랜드는 지상 국경을 맞대고 현재 서로 간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브렉시트로 아일랜드 '하드 보더'가 실현되면 정치경제적 부작용이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높다. 양측의 경제 협력 저해는 물론 과거 신구교도 충돌과 같은 정치 분쟁이 다시 촉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어 미셸 차기 상임의장은 "영국과의 관계에서 국가마다 다른 경제적 이해 관계가 있기 때문에 EU는 단합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각국의 경제적 상황이 달라 분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투명한 방식으로 일을 하는 것이 단합을 유지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다"라고 설명했다.
미셸은 영국과 EU가 1단계 합의 이후 11개월 안에 무역협상을 타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영국이 예정대로 내년 1월31일 EU를 탈퇴하고 나면 연말까지 11개월의 시간이 있는 데 무역 합의를 이끌어내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벨기에 총리를 역임한 미셸은 29일 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 본부에서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이·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5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다.
미셀은 영국 조기총선 날짜와 겹치는 내달 12~13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를 주재한다. 미셸은 영국 총선이 영국이 EU 탈퇴 협정을 비준할지 명확해지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셸은 내달 EU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에 관한 논의는 최대한 배제할 방침이라며 유로존, 기후변화, EU의 7년간의 예산이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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