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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대통령 "모랄레스는 쿠데타의 희생자"

등록 2019.12.02 14: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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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 연설에서 언급

【멕시코시티= AP/뉴시스】 지난 9월19일 멕시코에서 열린 1985 멕시코 대지진 34주기 행사에 참석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2019.12.02

【멕시코시티= AP/뉴시스】 지난 9월19일 멕시코에서 열린 1985 멕시코 대지진 34주기 행사에 참석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2019.12.02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선거 부정 논란 끝에 물러난 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에 대해 "쿠데타의 희생자(the victim of a coup d'etat)"라고 옹호하고 나섰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취임 1주년을 맞아 멕시코시티에서 지지자를 상대로 한 연설에서 "우리는 볼리비아 원주민 대다수를 존엄하게 대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전세계에 '민주주의에 찬성하지만 군국주의에 반대한다'고 말한다"고도 했다. 원주민인 자신을 쿠데타의 희생자로 지칭하면서 미국을 비난해온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주장에 동조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이다.
 
멕시코는 정치적 위기에 몰린 모랄레스 전 대통령에게 망명을 제안했고, 군용기를 보내 직접 데려오기도 했다.
 
하지만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멕시코로 망명한 이후 공개적으로 만나지는 않고 있다. 그가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볼리비아를 떠나게 된 상황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볼리비아 최초의 원주민 대통령으로 14년 가량 볼리비아를 통치해왔다. 하지만 지난 10월20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개표 조작 의혹이 제기되면서 위기에 몰렸다.
 
야당 지지자들은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퇴진과 재선거를 요구하면서 수주간 시위를 벌였고 군부마저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면서 지난달 10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뒤 다음날 멕시코로 망명했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자신이 반대파의 음모로 퇴진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볼리비아에서는 찬반 시위가 이어지는 등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우파 야당이 주축이 된 임시정부에 맞설 것을 호소하고 있다.
 


[멕시코시티=AP/뉴시스]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2.02

[멕시코시티=AP/뉴시스]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2.02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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