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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쓸통]우리는 지금 100세 시대를 살고 있을까

등록 2019.12.08 06:00:00수정 2019.12.13 15: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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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기대수명 62.3세…남성 58.7세 그쳐

기대수명 매년 증가세…1980년 女 70세 넘어

1996년생 83.2세까지 살아…84년생은 83.5세

1936년생 남성 80세까지 생존…여성은 90.9세

[세쓸통]우리는 지금 100세 시대를 살고 있을까


통계는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여러 현상들에 대해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정보를 제공합니다. 빅데이터의 중요성이 갈수록 부각되는 가운데 통계는 빅데이터의 원천입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통계와 분석이 쏟아지며, 어떤 통계는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되고, 어떤 통계는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고 잊히기도 합니다. '세쓸통'은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란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1970년대만 해도 환갑(還甲)이 넘은 어르신들은 일찌감치 은퇴 후 유유자적 시간을 보내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다. 부모가 고희(古稀)만 돼도 동네잔치를 벌였고, 섭섭지 않게 천수를 누리셨다고 감사할 정도였다. 
 
그러나 40여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의 50대는 꽃중년이요, 60대는 은퇴 후 인생 2막을 열 정도로 한 창 때로 여겨진다. '백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좋은 날 좋은 시에 간다고 전해라~'라는 노랫말처럼 100세 시대가 자연스레 입에 붙었다.

그렇다면 실제로 대한민국의 우리들은 100세까지 살고 있을까. 이제 막 세상의 빛을 본 갓난아이는 몇 살까지 살지, 만수무강을 바라는 우리 부모님은 몇 년을 더 살 수 있을지, 이러한 궁금증은 통계청이 발표하는 '생명표'로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지난 4월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100세 시대, 노인체육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 식전공연에서 실버태권도 시범단이 태권도를 선보이고 있다. 2019.04.17.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지난 4월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100세 시대, 노인체육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 식전공연에서 실버태권도 시범단이 태권도를 선보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지난해 출생아, 1970년 출생아보다 20.4년 더 산다

1970년부터 매해 발표하는 이 통계에는 연령별·성별에 따른 '기대여명'에 대한 정보가 가득 담겨있다. 기대여명은 특정 연령의 사람이 앞으로 살아갈 것으로 기대되는 연수를 의미한다.
 
지난해 태어난 신생아의 기대수명은 82.7년이다. 남자아이는 79.7세, 여자아이는 85.7세까지 살 것으로 추정된다. 출생아의 기대여명을 뜻하는 기대수명은 매년 증가해왔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주춤했다.

생명표는 전국 시·구청에 접수되는 사망신고 자료를 기초로 하는데 지난해 기록적인 한파로 사망자 수가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사망한 사람은 2017년보다 4.7%나 늘었다.

하지만 의료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병원 접근이 쉬워지면서 기대수명은 과거에 비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1970년 통계가 처음 작성됐을 때만 하더라도 신생아의 기대수명은 62.3세에 멈췄다. 당시 태어난 남자아이의 기대수명은 60년에 못 미치는 58.7년에 그쳤다. 여자아이는 65.8년으로 나타나 당시에도 남자보다 여자가 7년 가까이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태어난 신생아와 비교했을 때 기대수명이 20년 넘게 차이가 난다.

10년 후인 1980년 신생아의 기대수명은 66.1세로 3.8년이나 늘어났다. 남자아이는 10년 전보다 3.2년 증가한 61.9세까지 살 것으로 기대됐다. 같은 해 태어난 여자아이는 기대수명이 4.6년이나 증가하며 70년 이상 살 것으로 집계됐다. 

[세쓸통]우리는 지금 100세 시대를 살고 있을까


◇'경자해' 쥐띠들 기대여명은…72세 여자, 86.7세까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2020년 새해, '경자년'(庚子年)을 맞이하는 쥐띠들은 얼마나 살지 기대될까.

쥐띠 막내인 2008년생의 기대여명은 지난해 기준 73년으로 83세까지 살게 된다. 남성의 기대여명은 70.1년으로 80.1세까지, 여성은 76.0년을 더 살아 86.0세까지 생존할 것으로 기대된다.

'생명표' 통계는 출생아 연령을 0세로 설정, 만 나이로 작성된다. 2008년생의 경우 만 나이는 11세이지만, 통계가 지난해 기준으로 작성된 점을 고려할 때 10세로 보고 기대수명을 계산했다.

위의 계산법에 따라 1996년생은 83.2세까지 살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살아갈 기간이 61.2년 더 남은 것이다. 남성의 기대여명은 58.2년으로 80.2세까지, 여성의 여생은 64.1년으로 86.1세까지 살 것으로 추정된다. 남녀 간의 격차는 5.9년으로 좁혀졌다.

1984년생의 앞으로 여생은 49.5년으로 83.5세까지 살 것으로 보인다. 남성과 여성의 기대여명은 각각 46.6년, 52.4년으로 남성은 80.6세, 여성은 86.4세까지 살 거라는 관측이다.

다른 '쥐띠'들도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1972년생과 1960년생의 기대여명은 각각 38.0세, 27.0세였다. 1972년생 남성은 81.2세, 여성은 86.7세까지 생존이 기대된다. 1960년생은 평균 86.7년까지 살 것으로 예상된다. 남녀 각각 앞으로 살아갈 날이 24.5년, 29.4년 남은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남성은 82.5세, 87.4세까지 산다는 계산이 나온다.

1948년생의 예상되는 평균 생존기간은 86.7세로 남성은 84.8세, 여성은 88.3세다. 1936년생은 앞으로 8.1년 더 살아 90세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남성은 89.0세, 여성은 90.9세로 여성이 남성보다 1.9년 더 살 전망이다. 1924년생은 3.4세 더 살아 97.4세까지 장수가 예상된다.

[세쓸통]우리는 지금 100세 시대를 살고 있을까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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