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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또 폭발사고 포스코, 말뿐인 '안전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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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12/27 09: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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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포스코 제철소에서 폭발과 화재사고가 잇따르면서 안전 관리를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1시14분께 포스코 광양제철소 발전설비에서 폭발음과 함께 시커먼 연기가 솟구쳤다. 폭발음은 5분 간격으로 두 차례 일어났고 직원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연기는 인근 이순신 대교까지 뒤덮었고, 광양 시내에서는 굉음과 함께 창문이 흔들리면서 지진 의심 신고마저 잇따랐다. 사고의 심각성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문제는 이같은 포스코의 안전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등에 따르면 올 한해에 광양제철소에서만 3번, 포항까지 합하면 5번의 폭발 및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7월에는 불꽃과 검은 연기를 발생시킨 정전사고로 주민 불안을 초래하기도 했다.

이렇듯 안전사고가 계속되자 포스코는 노사 및 협력사가 모두 참여하는 안전혁신 비상 태스크포스(TF)를 지난 7월 출범시켰다.  안전활동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대대적으로 강조한 지 5개월 만에 또다시 대형 사고가 난 것이다.

최정우 회장은 "모든 현장에 가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즉시 개선하는 발로 뛰는 실질적인 안전활동을 강화하자"며 "모두가 철저히 기본을 준수해 재해예방에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한 바 있으나 결과는 또다른 사고 기록만 남긴 셈이 됐다.

비용이 뒤따르는 물적 투자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포스코는 2018년부터 3년 동안 1조1050억 원을 투자하기로 발표하고 지난해 가스 유입 차단판과 이중밸브 설치, 화재폭발 취약개소 방폭설비 보완 등 중대재해 예방에 3400억원을 집행했다.

그러나 현장 분위기는 다르다. 글로벌 경기 불황 여파로 수익성이 나빠지자 원가 절감에만 주력한 나머지 돈이 드는 환경·안전 설비 개선에는 인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노총 포스코노조는 지난 7월 성명서를 내고 "원가절감을 위한 1인 근무 등 사고의 철저한 원인과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관련법 위반이 드러나면 책임자를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노조의 산업안전 보건위원회 참여, 명예산업 안전감독관 활동 보장, 분기별 위험성 평가 조사, 상시 현장 감시 체계 구축 등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사고가 날 때마다 철저한 원인 규명으로 대책을 수립해 재발을 막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반복되는 안전 사고에 공허한 외침이 됐다. 책임지는 인사도 나오지 않았다. "또다시 사망사고가 난다면 사퇴하겠다는 각오로 사고 예방에 나서야 한다"는 노조의 절규가 더욱 무겁게 들리는 이유다.

안전 실태를 관리 감독해야 할 노동청 등 정부기관도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철저한 조사와 처벌, 중대재해 시 작업중지해야 하는 원칙도 지키지 않았다는 노동계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제 더이상의 안전사고는 곤란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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