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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사람]최철훈 첫차 대표 "소비자 중심의 중고차 정보 플랫폼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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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1-02 09:42:00
최철훈 미스터픽 공동대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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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특수성이 강한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는 아직 드뭅니다. 시장에 흩어진 정보를 모아 차량을 구매하려는 소비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 '첫차'를 운영하는 미스터픽의 최철훈 공동대표는 최근 뉴시스와 만나 중고차 시장 동향과 향후 비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미스터픽은 최철훈, 송상훈 공동대표가 지난 2014년 설립했다. 이듬해 중고차 거래 중개 애플리케이션 '첫차'를 출시했다. 첫차는 중고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에게 '첫차 인증 딜러'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 대표와 송 대표는 국내 IT 대기업에 근무하며 창업의 꿈을 키웠다. 의미 있는 분야에서 IT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뜻을 모은 이들이 주목한 것은 중고차 시장이었다.

최 대표는 "저는 중고차 거래를 하면서 좋은 경험이 많았던 반면, 송 대표는 중고차 거래를 하며 나쁜 경험이 많았다"며 "왜 같은 시장에 다른 경험을 할 수밖에 없는지 궁금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국내 중고차 시장은 신차보다 큰 규모를 보이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중고자동차 거래는 연간 220만~230만대 규모로, 금액으로 연간 약 27조원에 이르는 거대한 시장을 이루고 있다. 이는 신차 판매 시장 대비 1.65배 이상 크다. 

나날이 성장을 하고 있지만 소비자의 인식은 부정적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중고차를 구매하려는 수요도 높지만 시장 전반에 중고차는 믿을 수 없다는 불신이 깔려있다. 

최 대표는 "실제 중고차 구매를 하면서 사업자 위주의 시장이다 보니, 소비자가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제한적이었다. IT 회사에 근무했었지만 허위정보를 판별하기 쉽지 않았다"며 "IT 기술을 통해 소비자의 불신을 해소하겠다는 포부로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최 대표는 국내 중고차 시장을 '장터형 시장'으로 규정하며 선진국과 대비해 특수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국토 면적이 넓은 미국이나 호주, 일본 등 선진국과는 다르게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약적인 시장이 형성됐다"며 "과거 장안평으로 대표되는 '장터' 중심의 국내 중고차 시장은 공급자가 우위에 서는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고차 거래 플랫폼이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던 이유도 집약적인 시장 덕분"이라며 "과거에는 '땅장사'를 한다고 표현할 만큼 거대한 구역에 차를 진열해놓고 판매하는 방식이 주였다. 이같은 방식은 차량 정보를 데이터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인화된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첫차가 주목한 것은 중고차 '딜러'였다. 정보가 제한적이다 보니 소비자는 자세한 차량 정보를 가진 중고차 딜러에 따라 합리적으로 차량을 구매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덤터기를 쓰기도 한다.

첫차의 가맹 딜러는 전국에 5000여명이 활동 중이다. 비공식적으로 약 4만여명으로 추산되는 국내 중고차 딜러 가운데 상당수가 첫차와 함께 하고 있는 셈이다.

가맹 딜러에 따라 첫차의 서비스가 좌지우지될 수 있는 만큼 관리도 철저하다. 최 대표는 "첫차와 함께하기 위해서 인터뷰를 짧게는 30분에서 1시간은 면접을 치른다"며 "이들이 전달하는 서비스의 질이 낮거나 유지가 되지 않으면 자격정지 등 패널티를 부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한, 첫차는 차량 정보를 데이터화해 정보의 객관성을 높여 가맹 딜러와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였다. 이 회사는 정부에서 선정한 빅데이터 활용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 대표는 "사람의 손을 탈수록 정보는 훼손될 확률이 높다"며 "딜러에게는 영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소비자에게도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출시한 첫차는 지난 5년간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거래액 8000억원을 달성했다. 2020년 상반기에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 대표는 향후 중고차 시장 전망 역시 긍정적으로 전망하며 회사의 성장을 낙관했다.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봤을 때 국내 중고차 시장은 아직 성숙한 시장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최 대표는 "선진국을 살펴보면 국민소득이 2만5000 달러가 넘어가면 중고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는 추세를 보인다"며 "국내 중고차 시장이 과거의 관행 때문에 부정적인 인식이 많지만, 소득이 높아질수록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할 것으로 본다. 자원의 재활용이라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인식이 높아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선진국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중고차 시장의 전반적인 불신이 높았다"며 "하지만 서비스와 인프라가 개선되면서 중고차 시장이 성숙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에 나오는 중고차의 질도 높아지고 있다"며 "중고차를 판매하려는 소비자는 평균 차량을 3~5년 사용하는데, 최근 생산된 차량의 기술력이 높아지면서 고장도 적고 관리 부실 우려도 크지 않다. 2~3년 뒤에는 공유 차량이나 장기렌터카가 다시 중고차로 유입되면서 상품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중고차 매매업에 대기업의 진출 길이 열린 것에 대해선 "중고차 시장은 자본이 많다고 성공할 수 있는 곳은 아니다"라며 "서비스의 질을 유지하고, 플랫폼을 운영하기 위한 조직과 철학 등이 필요하다. 플랫폼 사업에서 대기업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2paper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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