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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자 "여든살 배우가 얼마나 할 일이 많은지..."

등록 2020.01.08 09: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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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인생 60년 삶이야기 '노래처럼 말해줘'

2월6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개막

[서울=뉴시스] 박정자. (사진 = 뮤직웰 제공) 2020.01.08. realpaper7@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정자. (사진 = 뮤직웰 제공) 2020.01.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연극계의 거목'인 배우 박정자(78)의 배우론을 담은 연극 '노래처럼 말해줘'가 관객들을 찾아온다.

공연 기획·제작사 뮤직웰이 2월 6~16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1962년 이화여대 문리대 연극반 시절 '페드라'로 데뷔한 박정자는 지금까지 한해도 거르지 않고 쉼 없이 연극무대에 섰다. '키 큰 세 여자', '나는 너다', '햄릿', '오이디푸스', '피의 결혼', '위기의 여자', '신의 아그네스',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19 그리고 80' 등이 대표작이다.

동아연극상, 백상예술대상, 이해랑연극상, 빛나는 이화인상, 삼성행복대상 등을 받았다. 2007년 보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이다.

'노래처럼 말해줘'는 60년 가까이 연극만을 생각해온 박정자가 무대 뒤 삶의 이야기까지 꺼내놓는 자리다. 박정자의 내레이션과 음악, 영상이 어우러지는 크로스오버 공연이다.

 총 6곡의 노래가 라이브로 연주된다. 영화 '페드라' OST '사랑의 테마', 박정자 독집 음반 '아직은 마흔네살'의 타이틀곡 '검은 옷 빨간 장미', '낭만에 대하여' 등이 연주 리스트에 포함된다.

최근 영화 '조커'에 삽입된 '어릿광대를 보내주오'(Send in the clowns)가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활동중인 재즈 피아니스트 허대욱이 음악감독 겸 피아노 연주자로 함께 무대에 오른다.

[서울=뉴시스] 연극 '박정자의 배우론_노래처럼 말해줘' 포스터. (사진 = 뮤직웰 제공) 2020.01.08. realpaper7@newsis.com

[서울=뉴시스] 연극 '박정자의 배우론_노래처럼 말해줘' 포스터. (사진 = 뮤직웰 제공) 2020.01.08. [email protected]

허대욱을 비롯 내로라하는 창작진이 뭉쳤다. 박정자와 오래 호흡을 맞춰온 '11월의 왈츠'의 작가이자 남성잡지 'GQ' 편집장 출신 이충걸, '프루프' '버자이너 모놀로그'의 연출 이유리, 뮤지컬 '스위니토드' '레베카'의 무대 디자이너 정승호, 연극 '메디아'를 작업한 의상 디자이너 진태옥 등 '드림팀'이 구성됐다.

 연극은 박정자의 무대 60년 역사를 작품 연대기 또는 극중 인물로 엮는다. 음악을 따라 공연이 전개되며 박정자는 작품 속의 인물로 발언한다.

딸이 사랑하는 남자를 차지하려고 그 남자를 우물에 가두어 죽여버린 엄마, 카페에서 노래하는 늙은 창녀, 남편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총으로 쏴 죽인 아내, 아기를 낳자마자 탯줄로 목을 졸라 죽인 아그네스 수녀의 비밀을 끈질기게 싸고도는 원장수녀 등이다.

박정자는 "여든 살의 연극배우가 얼마나 할 일이 많은지 때때로 나는 생각해요. 무대를 버리고 남은 재능 속으로 사라지는 것과, 계속 살아남아 끝없이 자신을 들어올리는 것, 어느 쪽이 옳을까에 대해서요"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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