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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CES] CES에서 본 인공지능의 내일…비서에서 친구로

등록 2020.01.11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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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올해 CES서도 주요 화두로 부상

삼성·LG, 인공지능 통한 새로운 고객 경험 강조

구글·아마존표 AI 지배력 여전…AI, 전 산업에 확산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LG전자는 오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0에서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Innovation for a Better Life)’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LG 씽큐(ThinQ) 기반의 인공지능 가전을 대거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 사진은 전시회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설치한 LG 씽큐 광고판. (사진=LG전자 제공) 2020.01.0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LG전자는 오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0에서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Innovation for a Better Life)’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LG 씽큐(ThinQ) 기반의 인공지능 가전을 대거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 사진은 전시회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설치한 LG 씽큐 광고판. (사진=LG전자 제공) 2020.01.05.  [email protected]



[라스베이거스=뉴시스] 고은결 기자 = 올해도 세계 최대 기술쇼 'CES'의 주요 키워드로 인공지능(AI)이 꼽혔다.

주요 IT회사, 가전 제조사의 부스에서는 AI 기술이 적용된 제품과 스마트홈, 커넥티드카, 로봇 등이 단골로 등장했다.

지난해 CES에서도 AI가 만드는 일상의 변화가 화두였지만, 올해는 보다 고도화되고 구체화된 사용성이 제시됐다.

전통적 'AI 강자'인 구글과 아마존은 현재도 파트너십을 늘려가며 여전한 위상을 자랑했다. 전시장 곳곳에서 구글 어시스턴트나 아마존 알렉사를 탑재한 가전, IT 기기를 볼 수 있었다.

제조사들도 제품 사용성 확대를 위해 치열한 AI 기술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준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올해 CES에서는 AI가 비서 역할을 넘어 사용자와 상호작용하고 교감하는 '친구'에 가까워질 미래가 제시됐다.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이 6일(현지시간) CES 2020 개막을 하루 앞두고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호텔에서 열린 CES 기조연설에서 지능형 반려 로봇 ‘볼리(Ballie)’를 공개하고 있다. 김현석 사장은 ‘기술혁신이 가져올 일상의 변화’에 대해 연설하며 “향후 10년은 ‘경험의 시대(Age of Experiences)’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0'은 7일 개막한다. 2020.01.07.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이 6일(현지시간) CES 2020 개막을 하루 앞두고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호텔에서 열린 CES 기조연설에서 지능형 반려 로봇 ‘볼리(Ballie)’를 공개하고 있다. 김현석 사장은 ‘기술혁신이 가져올 일상의 변화’에 대해 연설하며 “향후 10년은 ‘경험의 시대(Age of Experiences)’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0'은 7일 개막한다. 2020.01.07.



◇개인화·맞춤형 강화…친구 역할까지 노리는 AI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어디서든 내집처럼(Anywhere is home)'을 주제로 부스 내에 LG 씽큐 존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방문객들이 집 안에서 누리는 AI 솔루션을 경험하거나 이동수단에서도 AI 경험을 해볼 수 있게 했다.

LG전자 측은 "인공지능 LG 씽큐는 쓰면 쓸수록 고객의 사용 패턴에 맞춰 진화한다"고 강조했다. AI를 통해 기기의 개인화와 맞춤화를 발전시킬 수 있단 얘기다.

AI가 비서를 넘어 일상의 동반자가 되는 미래도 제시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CES에서 부르면 졸졸 따라오는 공 모양의 지능형 로봇 '볼리'를 공개했다.

특히, 소개 영상 속에서 볼리는 카메라를 통해 사용자, 상황을 인식하고 집안의 사물인터넷(IoT) 기기에 신호를 보내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볼리가 '설거지봇' 같은 협동 로봇처럼 특정 업무를 수행하는 게 아니라, IoT 기기와 연결되며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는 기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비서'가 아닌 '친구'가 될 '인공 인간'의 모습이 드러나기도 했다.

삼성리서치 아메리카(SRA) 산하 연구소 '스타랩(STAR Lab)'은 인공 인간 '네온'을 공개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인종, 성별, 복장을 한 실제 사람 모습의 인공 인간이 디스플레이 화면에 띄워진 모습만 볼 수 있었다.

인공 인간과의 대화는 부스 관계자의 시연 시간 외에는 불가능했다. 다만 스타랩 측은 향후에는 여러 나라 언어로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감정 표현도 할 줄 아는 인공 인간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AI가 발전하며 인간의 감정까지 읽는 미래가 올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박일평 LG전자 CTO는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AI 발전 단계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최종단계 '탐구'에 도달한 AI는 스스로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며 더 나은 방안을 내놓는다. 가령, PT 발표를 앞두고 긴장한 사용자에게 "오늘 발표로 긴장하고 있구나. 교수와 짧은 통화를 해보는 건 어때?"라고 제안하는 식이다.


[서울=뉴시스]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내 삼성전자 부스에서 차량용 콕핏(Cockpit)에 탑승해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2020.01.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내 삼성전자 부스에서 차량용 콕핏(Cockpit)에 탑승해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2020.01.08. [email protected]



◇'글로벌 공룡'에 위기감 여전…삼성-SKT 연합군 대항마로

향후 AI 플랫폼을 비롯해 전반적인 AI 기술력 분야에서 국내 주요 ICT(정보통신시술) 기업들이 협력에 나서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이번 CES 기간 중 "AI는 국내에 잘하는 플레이어들이 능력을 합치지 않으면 글로벌에 다 내주고 우리가 플레이어가 아닌 사용자가 될 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부분에 대해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과 서로 좋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협력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 사장은 특히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AI 분야에서 초협력을 하고 있다"라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구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CES에서도 야외에 대형 부스를 차렸다. 부스 입구부터 길게 줄이 늘어설 정도로 방문객들이 북적였다.

부스 내부에는 구글 어시스턴트와 연동이 가능한 기기들이 전시돼 있었다. 국내, 중국을 비롯해 다양한 나라의 제조사들 제품이 진열돼 있었다.

구글 부스 외에서도 구글 어시스턴트와 아마존 알렉사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수많은 부스에서 이들 AI 플랫폼과 연동된다는 의미로 제품 설명 부근에 로고를 표시했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세계 AI 스피커 시장에서 아마존은 출하량 기준 점유율 36.6%로 1위였다. 이어 알리바바(13.6%), 바이두 370만대(13.1%), 구글 (12.3%) 순이었다.
 

[라스베이거스=뉴시스] 에드 바스티안(Ed Bastian) 델타항공 CEO. 2020.01.09.(사진=델타항공 제공)

[라스베이거스=뉴시스]  에드 바스티안(Ed Bastian) 델타항공 CEO. 2020.01.09.(사진=델타항공 제공)



◇전 산업 분야에서 'AI 혁신' 빨라진다

한편 그동안 AI 활용이 두드러지 않았던 분야에서도 AI를 활용한 혁신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CES에서는 항공사 최초로 델타항공이 다양한 AI 기반 혁신을 제시하며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델타항공은 AI 플랫폼을 통해 항공기 위치부터 승무원 규정과 공항 상황 등 수백만 건의 운항 데이터를 분석한다.

이후 악천후나 화산 폭발 등 큰 문제가 발생했을 때 플랫폼이 제공하는 사후 분석 기능으로 문제 상황에서 나은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은 내년 봄 도입 예정으로 수집된 데이터가 누적될수록 효율성이 높아진다.

델타항공은 스타트업이 개발한 AI 웨어러블 로봇도 선보였다. 이 로봇을 입으면 90kg의 짐도 한 손으로 들 수 있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은 전 산업 분야에서 효율성, 서비스 개선을 위해 필수적으로 쓰이는 추세"라며 "AI 사각지대로 남는 영역이 더 보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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