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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남궁민만 있나···잘나가는 '스토브리그' 숨은 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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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1-2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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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우(왼쪽), 김기무(사진=SBS 제공) 2020.01.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SBS TV 금토극 '스토브리그'에서는 남궁민(42)의 열연만 빛나는 게 아니다. 신임 단장 '백승수'(남궁민)를 필두로 만년 꼴지 야구팀 '드림즈' 선수들과 직원들의 활약이 인기몰이에 한 몫했다. '스토브리그'는 그라운드 위에선 조연이지만, 사무실에서는 선수보다 치열한 경기를 치르고 있는 프런트들의 이야기다. 마찬가지로 주역인 남궁민, 박은빈(28) 못지 않은 조연들의 열연이 빛을 발했다. 박진우(47)를 비롯해 김기무(42·김대원), 윤병희(39), 홍기준(42), 하도권(43·김용구), 문원주(40) 등이다. 극중 노장 투수들이 저력을 보여주듯, 이들은 현실적인 연기와 남다른 열정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박진우·김기무, 얄미운 신스틸러

닮은꼴인 박진우와 김기무는 '스토브리그'의 '신 스틸러'로 떠올랐다. '드림즈' 홍보팀장 '변치훈' 역의 박진우는 전형적인 직장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강한 사람에게 약하고 약한 사람에게는 굳이 말 걸지 않는다. 드림즈 운영팀장인 '이세영'(박은빈)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백단장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윗사람의 눈치를 보기 바쁘다. 백단장에게 잘 보이려고 아부하고 팀 분위기를 능청스럽게 풀어주며 미워할 수 없는 악역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9회에서 구단주인 재송그룹 '권경민'(오정세) 상무에게 백단장이 그만둔다는 통보를 받자마자 기자에게 연락해 기사화했다. 세영이 질책하자 "선수들도 그렇게 하는데 단장이라고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법 있어? 우리도 짤릴 수 있다"고 했다. 백단장이 돌아왔을 때도 누구보다 좋아라했지만, 위에서 지시하면 따를 수밖에 없는 직장인의 단면을 보여줘 공감을 샀다.

김기무는 드림즈 스카우트팀장 '고세혁'(이준혁)의 오른 팔인 차장 '장우석'으로 활약 중이다. 운영팀의 선수연봉 고과기준 자료를 빼돌리거나, 2차 드래프트에서 보강할 미계약자 포지션을 누군가에게 알려주는 등 '스파이'로 활동하고 있다. 세혁이 드림즈에서 나가면서 우석도 9회부터 등장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알고보면 김기무는 프로 야구 선수 출신으로 중앙고 재학 시절 손지환(42), 신명철(42)과 함께 유망주로 주목 받았다. 1997년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 44번 한화이글스 지명을 받은 뒤 2001년 입단했지만 2년만에 그만뒀다. 31세의 늦은 나이에 연극계에 데뷔, 10여 년간 쌓은 내공을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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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홍기준(왼쪽), 윤병희(사진=SBS 제공) 2020.01.24 photo@newsis.com
◇홍기준·윤병희, '범죄도시'→'스토브리그' 히로인

홍기준(42)과 윤병희(39)는 영화 '범죄도시'(감독 강윤성·2017) 이후 3년 여만에 다시 만났다. 극중 홍기준은 마동석(49)과 함께 범죄자들을 소탕하는 형사 '박병식', 윤병희는 조선족 '휘발유' 역을 열연했다. 당시에는 진선규(43), 김성규(34), 허성태(43) 등에 가려 크게 빛을 보지 못했지만, '스토리그'에서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홍기준은 드림즈의 노장 투수 '장진우'로 변신했다. 한때 팀의 에이스였지만 부진으로 연봉 5000만원으로 깎이고, 현역 연장과 은퇴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물이다. 러시아 쉐프킨 연극대학교 출신인 홍기준은 하루 2~3시간씩 야구 연습을 하며 캐릭터에 몰입했다고 한다. 롯데 최고참 선수인 송승준(40)을 모티브로 한게 아니냐는 의견이 많다. 실제로 송승준은 지난해 연봉 4억 원에서 87.5% 깎인 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인터뷰에서 "내가 봐도 비슷하다. 나 역시 이대로 끝내고 싶지 않다"며 "마흔 넘은 투수도 얼마든지 잘 던질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고 바랐다.

윤병희는 드림즈 스카우트 팀장 '양원섭'을 연기하고 있다. 타 구단 야구선수 출신으로 현역 시절 주목 받지 못했다. 세혁 중심의 스카우트팀에서 겉도는 존재다. 하지만 선수를 살펴보는 눈 만큼은 탁월하다. 백단장을 의심하며 돌진하고 오해 받은 뒤 억울해하거나 인정 넘치는 모습까지 다양한 표정 연기가 압권이다. 특히 드림즈의 투수 유망주인 '유민호'(채종협)와 케미스트리가 돋보였다. 원섭은 민호의 부상을 알고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목해 감봉을 당했지만, 절대적인 믿음을 보여줘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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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문원주(왼쪽), 하도권(사진=SBS 제공) 2020.01.24 photo@newsis.com
◇하도권·문원주, 반전의 주인공

하도권(43·김용구)은 드림즈의 '갓두기'로 불린다. 국가대표 1선발급 에이스 투수 '강두기'로 분해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드림즈의 연고지에 태어나 1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 10승을 꾸준히 찍으며 기둥 역할을 했다. 하지만 라이벌 관계인 '임동규'(조한선)와 충돌해 트레이드됐다. 다시 임동규와 트레이드 돼 드림즈에 가게 되자, 기자회견에서 "내가 왔다!"고 외쳐 통쾌함을 줬다.

겉모습만 보면 야구선수 출신 같지만, 서울대 성악과 졸업 후 뮤지컬배우로 활동했다. 2016년 웹드라마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시작으로 '사임담 빛의 일기'(2017) '황후의 품격'(2018~2019) '의사요한'(2019) 등에 얼굴을 내비쳤다. 강두기 역에 캐스팅되자마자 야구 연습에 매진했고, 김기무에게 개인 레슨을 받으며 투구 포즈 등을 연구했다. 촬영 중에도 연예인 야구단에 입문하는 등 열정을 보였다.

문원주(40)는 '스토브리그' 후반부를 책임진다. 현재는 곱창집 사장이지만, 과거 진우의 포수 선배였던 '기범' 역을 맡았다. 은퇴 후 적은 돈을 받으면서도 볼펜 포수로 나서며 진우를 도와줬다. 지난 18일 방송된 11회에서 진우는 기범에게 야구공을 던지며 "드림즈 투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만한 베테랑 불펜 포수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기범은 가족들의 만류에도 "경제 논리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일이 있다"며 드림즈 전지 훈련에 참여했다. 진우로 인해 다시 꿈을 일깨우게 된 기범이 드림즈의 새로운 부흥을 이끌지 관심이 모아진다.

SBS 관계자는 "스토브리그는 캐스팅이 '신의 한 수'라고 불리는 이유다. 주연 뿐만 아니라 조연들도 캐릭터에 푹 빠져 있다. 실제 선수라도 해도 믿을 정도"라며 "설연휴 결방해 시청자들이 많이 아쉬워하는데, 31일 방송되는 12회에서는 백단장을 보좌하는 프런트들의 활약이 그려진다. (10회부터) 한회 3부로 나누어 방송하는 것은 짧은 영상을 선호하는 시청자들의 패턴에 맞춘 시도로 봐달라"고 청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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