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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신종코로나 비이성적 공포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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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2-03 16:5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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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확진자와 접촉자가 증가해서다.

국내 첫 2차 감염자이자 3차 감염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진 6번째 환자에 대해 보건당국이 밀접접촉자가 아닌 단순 일상접촉자로 분류해 사태를 키웠다.

정부의 조급증과 미숙함은 부처 간 엇박자를 불렀다. 증상이 있는 사람(유증상자)은 전세기에 탈 수없다는 외교부 발표 다음날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유증상자도 데려올 것이라고 발언했다가 반나절 만에 방침을 바꾼 게 대표적이다. 유증상자도 우리 국민인 만큼 응당 챙겨야 하는 게 국가의 책무라지만 의지만 앞선 탓에 큰 혼선을 불렀다. 귀국 후 2주 간 머무는 임시생활시설을 놓고 당초 사전 배포된 자료에서 명시됐던 천안이 빠지고 아산과 진천으로 바뀐 데 대한 명쾌한 설명이 없던 것도 지역 갈등을 부추겼다.

뒤늦게 꺼내든 '제한적 입국 금지' 조치 역시 중국 전역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사실상 큰 의미가 없다는 의료계의 지적은 국민을 더욱 불안에 떨게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걱정스러운 건 공포심 조장이다.

신종 코로나가 어디까지 퍼질지, 얼마나 치명적인지에 대한 정보가 극히 적다. 얼마나 빨리 변이를 일으킬 지도 장담할 수 없다. 걱정이 클 수 밖에 없다. 이는 곧 국민에게 알릴 것은 신속히 알려 협조를 구해야 함을 뜻하기도 한다. 쉬쉬하다간 화를 더 키울 수 있다.

'수원 소재 고등학교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왔다', '경남의 한 병원에서 우한 폐렴 의심자가 이송 격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세 번째 확진자 이동경로' 등 사실과 다른 내용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포됐지만 모두 가짜 뉴스였다. 혼란만 일었다.

진짜 뉴스가 없는 것은 아니다. 5번째 환자가 방문한 영화관이 소독을 했다는 소문은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 발표 전에 온라인에 퍼졌고 사실로 밝혀졌다. 소문보다 늦은 당국의 정보 공개로 괴담과 사실을 분간하기 어려운 실정이 됐다. 

국민들의 불안을 가라앉히기 위한 정보 공개가 무엇보다 중요해진 국면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조차 '정보감염증(infodemic, 정보와 감염병 확산을 뜻하는 영어단어의 줄임말)'이란 표현을 써가며 "신종 코로나와 관련한 정보가 과도하게 넘치는 상태"라고 우려하고 있다.

개인의 건강·위생 관리가 제대로 이뤄진다면 너무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진단인데도 국민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 이는 정부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 일종의 사회 현상 같아 보인다.

이럴 때일수록 비이성적인 정보를 거르는 국민들의 지혜가 필요하다. 그리고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정부도, 지방자치단체도 가짜뉴스 모니터링을 더 촘촘하게 하면서 국민 건강보호에 진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hjp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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