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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기생충' 열풍, 개봉 첫 주 21억원 수익…해외영화 최고 기록

등록 2020.02.13 18: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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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배급사 쾌재…"상영관 수 3배 늘려"

[로스앤젤레스=신화/뉴시스]봉준호 감독이 9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받은 감독상, 국제영화상을 들고 기자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기생충'은 각본상, 국제영화상, 감독상,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했다. 2020.02.10.

[로스앤젤레스=신화/뉴시스]봉준호 감독이 9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받은 감독상, 국제영화상을 들고 기자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기생충'은 각본상, 국제영화상, 감독상,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했다. 2020.02.10.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영국에서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열풍이 불고 있다.

가디언은 12일(현지시간) 영국에서 기생충이 개봉 첫 주만에 140만파운드(약 21억 4400만원)의 수익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영국에서 거둔 해외영화 개봉 첫 주 최고 수익은 2007년 '아포칼립토(멜 깁슨 감독)'로 거둔 136만파운드다. 

미국 아카데미에서 불어온 호재에 영국 배급사인 커즌(Curzon)은 쾌재를 부르고 있다.

커즌의 최고경영자(CEO) 필립 크나치블은 "아카데미 시상식으로 흥분된 가운데 영국에서 기생충을 상영한다는 건 영국 모든 영화 관계자들의 꿈일 것이다"고 말했다.

커즌의 홍보 담당자는 "오스카 시상식 이후 3일 동안 극장들은 기생충의 상영관을 늘리고 있다"며 "이번 주말에는 상영관 수가 430개까지 확대될 전망이다"고 했다. 첫 주 상영관이 136개였던 것을 비교하면 3배가 넘는 숫자다.

인기를 반영하듯 현지 매체인 메트로, 데일리미러 등은 일제히 "기생충은 어디에서 볼 수 있나요?" "넷플릭스에서 기생충을 볼 수 있나요?"라는 제목과 함께 기생충 상영관을 자세히 안내했다.

데일리미러는 '기생충은 블랙코미디 장르로 가난에 찌든 김씨 일가와 호화로운 삶을 사는 박씨 일가가 만나며 벌어지는 소동극이다'고 줄거리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영화를 본 이들은 사회의 진짜 기생충이 누군가에 대해 고찰하게 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기생충의 상영을 결정한 독립 영화관들도 때아닌 횡재를 맞았다.

에든버러의 한 영화관 관계자는 "의심할 여지 없이, 우리 영화관 역사상 기생충은 해외영화 중 압도적으로 많은 관람객을 끌어 모았다"고 말했다. 벨파스트의 한 극장도 "지금까지 우리 영화관에서 세운 최고 해외영화 관람객 수의 3~4배 정도다"며 기생충의 인기를 전했다.  

가디언은 그러나 이같은 인기는 개봉 첫 주를 기반으로 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현재 영국에서 가장 큰 수익을 거운 해외영화는 멜 깁슨 감독의 작품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로 2004년 영국에서 1110만파운드(약 170억17000만원)의 기록을 세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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