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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검증시스템 부재가 부른 제주교육청 임용고시 합격자 번복

등록 2020.02.14 13:40:13수정 2020.02.14 13:5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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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입력 과정에서 점수 누락, NEIS에 점수 입력 과정 실수
담당 공무원 1명이 도맡아 입력, 실수 걸러낼 장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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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사진=뉴시스DB)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제주도교육청이 2020학년도 공립 중등학교 교사 임용고시 합격자를 연달아 번복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수험생 성적을 입력하는 과정에서의 검증이 부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13일 공립 중등교사 임용시험 최종합격자 가운데 체육과목 합격자가 재변경됐다고 공고했다.

임용시험 전체 교과 성적처리 과정에 대해 자체 감사를 벌인 결과, 체육교과 실기평가 5개 항목 중 1개 항목의 성적이 누락된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이에 따라 8명인 체육과목 합격자 가운데 1명이 불합격하고, 불합격이던 1명은 합격 처리됐다.

앞선 지난 7일에도 도교육청은 최종합격자가 뒤바뀌었다고 한 차례 공고를 냈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에 성적을 올리는 과정에서 ‘실기평가’ 항목 점수가 입력되지 않았다는 이유다.

◇성적입력 과정서 담당 공무원 실수…오류 잡아낼 시스템 없어

도교육청은 수험생들의 성적을 입력하는 과정에서 담당 공무원의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실기평가 5개 항목 중 1개 항목이 누락된 문제는 4개 항목을 평가했던 지난 2019학년도 서식을 사용하면서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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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2020학년도 제주특별자치도 공립 중등학교교사(체육)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최종합격자 재변경 공고. (사진=제주도교육청 홈페이지 갈무리) 2020.02.13. bsc@newsis.com




NEIS에 성적을 올리는 과정에서 ‘실기평가’ 항목 점수가 누락된 점 역시 담당 공무원이 ‘실기시험’이라는 다른 항목에 점수를 입력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관련자를 문책하는 등 적법한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성적 입력과정에서 실수를 걸러낼 장치가 전혀 없었다는 데 있었다는 지적이다.

수험생의 성적을 엑셀로 옮기는 1단계 과정에서는 담당부서 공무원들이 부정행위나 실수가 없는지 돌아가며 확인하지만 2·3단계인 점수합산과 NEIS 입력과정에서는 1명이 도맡아 진행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터지지 않았을 뿐 시한폭탄이었던 셈이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14일 “1단계 과정에서 대부분의 실수가 발생하다보니 담당자들이 오류를 잡아내기 위해 검토하지만 이후에는 그런 과정이 없다”면서 “매뉴얼에 정확하게 입력해야 한다는 규정은 있지만 어떻게 해야 한다는 내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이런 방식으로 해왔고, 큰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합격자가 뒤바뀌는 일이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단순실수이지만 파급효과가 큰 만큼 관련자에 대한 문책과 동시에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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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시험 치르는 수험생.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사진=뉴시스DB)


◇응시자가 허점 발견해…지난 시험 평가 결과도 의문

제주도교육청의 연이은 황당한 실수에 임용고시생들 사이에서는 지난 시험결과도 믿을 수 없겠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번처럼 응시자가 문제를 제기하지 않으면 허점을 발견하지 못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임용고시생 A씨는 고시생들이 모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응시자가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으면 아무도 모르고 넘어갔을 수 있는 문제”라면서 “지난 시험 결과에도 의문이 간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고시생 B씨는 “수백명에 달하는 응시생 성적을 처리하는 다른 지역 교육청에서도 저지르지 않는 실수를 했다는 것이 어이가 없다”면서 “전체 시험성적을 공개하는 등 수험생의 불안감을 떨쳐주기 위한 방법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도의회는 이날 오전 긴급 사안보고회를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해 이석문 교육감이 사과하고 임용 평가 제도를 개선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bsc@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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