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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향후 1~2주 중대기로…접촉자·춘절·동남아 주목할 키워드

등록 2020.02.15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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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간 신규 환자 없어…기존환자 상태 안정적

"섣부른 낙관·우려 모두 경계…1~2주 지켜봐야"

확진자 접촉자들 아직 500명 넘게 자가격리 중

춘절 끝나고 中 유학생 등 한국 입국 본격 시작

갈수록 넓어지는 확진자 발생 국가들 고민깊어

[인천공항=뉴시스]전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국내 확진자가 23명으로 늘어난 6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2.06.  photo1006@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전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국내 확진자가 23명으로 늘어난 6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2.06.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환자가 나흘째 나오지 않은 가운데 과도한 불안이나 공포에 휩싸일 필요는 없지만 여전히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확진자는 늘어나지 않았지만 500명 넘는 접촉자들이 아직 자가격리 상태여서 2차 감염 우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춘절 연장 연휴가 끝나면서 그간 발이 묶여있었던 중국인들이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간데다 확산 추세가 심상치 않은 싱가포르나 사망자가 나온 일본 등 코로나19는 여전히 전선을 넓혀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주말을 비롯해 향후 1~2주가 코로나19 확산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내 코로나19 고비 넘겼나…"낙관·우려 모두 경계"

14일 오후 4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28명이며 이 중 7명이 격리 해제됐다. 이로써 신규 환자는 지난 10일 28번째 환자를 마지막으로 4일째 발생하지 않았다.

나머지 21명 중 1명이 폐렴 증세로 산소공급 치료를 받고 있지만 자가 호흡이 가능한 상태이며 다른 20명은 대체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3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중국 내 감염이 확산되고 있어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가 정말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한 지 딱 열흘째인 13일 문재인 대통령은 경제계와 만난 자리에서 "방역 당국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다음날인 14일 김강립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복지부 차관)은 "섣부른 낙관이나 지나친 우려, 모두가 경계해야 될 대목"이라며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추가적인 확진자 발생이나 지역사회의 감염과 같은 최악의 상황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준비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이 같은 판단에는 아직 확진자들가 접촉한 562명이 잠복기 내에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15일 감염내과 전문가 등의 말을 종합하면 향후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주목해야 할 건 크게 '접촉자', '춘절', '동남아' 등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긴장의 끈 놓을 수 없는 접촉자 562명

우선 언제든지 추가 감염 우려가 있는 확진자의 숫자에 전문가들은 주목한다. 14일 오전 9시 현재 28명의 접촉자 1785명 중 3분의 1인 562명이 자가격리 상태로 방역 당국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이미 지난달 23일 중국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폐렴 등이 집단 발병한 후베이성 우한시를 폐쇄하면서 도로는 물론 공항까지 문이 닫혔다.

여기에 한국 정부는 이달 4일 0시를 기해 후베이성에 체류한 적이 있는 외국인 입국을 차단하고 중국에서 오는 내외국인에 대해서도 전용 입국장을 통해 국내 거주지와 실제 연락처를 확인한 후 입국을 허용하는 '특별입국절차'를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우한시로부터의 직접적인 코로나19 위협은 거의 사라진 상태다.

다만 접촉자 중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만 11명으로 전체 확진 환자의 4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이미 3차 감염(3번째→6번째→10·11·21번째)까지 발생한 만큼 접촉자 가운데 추가로 확진 환자가 나올지에 주목할 때다.
 
◇춘절 연휴 이제 끝…유학생 등 입국 본격화

코로나19 감염원이라고 볼 수 있는 중국 내부에선 춘절 종료 영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 당국은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공식 춘절 연휴(1월24일~30일)를 2월2일까지 사흘 늘린 데 이어 상하이 등 지방정부별로 9일까지 일주일 휴가를 추가 연장한 바 있다.

그러나 대부분 사업장들의 휴가 연장 조치가 10일 종료되면서 중국인들은 평소 살던 곳으로 돌아가 일상생활을 재개하게 됐다.

지금까지 70% 이상이 후베이성에 집중된 코로나19 확진 환자 분포가 인구 이동 이후에도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느냐 마느냐하는 중대한 갈림길에 선 것이다. 인구 이동과 사람 간 접촉 등을 통해 후베이성 이외 지역에서 추가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등 후베이성 중심의 전파 양상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춘절 연휴 종료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연휴를 맞아 고향을 찾았던 중국인 유학생들이 개강 시기와 맞물려 입국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 유학생은 7만1067명이다.

이에 방역 당국도 춘절이 끝난 직후 1~2주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춘절 이후에 2월 10일부터 지역사회에 귀가하시고 또 직장생활하시면서 경증이나 이런 감염인구들이 새롭게 또 인구 노출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이게 되면 전염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더 봐야 한다"며 "아마 1~2주 정도는 봐야되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우한에서 중국내 다른지역, 싱가포르·일본 등으로 확대
[서울=뉴시스]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4일 0시 기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1380명이라고 발표했다. 확진자 수는 6만3851명이며, 이중 1만204명은 중증 환자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4일 0시 기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1380명이라고 발표했다. 확진자 수는 6만3851명이며, 이중 1만204명은 중증 환자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우한으로부터의 직접적인 위협은 어느 정도 사라졌지만 한국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중국 우한시는 찾지 않고 광둥성만 다녀온 26·27번째 환자 사례는 중국 내에서 확진자가 1000명이 넘는 광둥성, 저장성, 허난성 등에도 우리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걸 시사한다.

우리나라에서도 2명(17·19번째)의 환자가 발생한 바 있는 싱가포르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선 싱가포르 3명은 물론 영국 1명, 말레이시아 1명 등 총 7명이 같은 콘퍼런스에 참석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여기에 이들로 인해 2차 감염된 환자까지 포함하면 프랑스 5명 등 6개국 20명까지 늘어난다.

13일을 기준으로 싱가포르에선 5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태국 33명, 일본 29명, 말레이시아 18명, 베트남과 독일 16명, 호주 15명 등 세계 곳곳에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야구로 비유하면 지금은 9회말이 아니라 1회말 정도가 끝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우한과 관련해선 우한을 벗어난 사람들의 잠복기까지 끝났지만 확진자가 1000명이 넘는 중국 내 다른 지역에서도 지금 중국 정부가 발표한 것보다 환자가 더 많을 수 있다"며 "진단검사 키트가 없거나 확진자를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하지 않는 나라가 있을 수도 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전선이 중국에서 더 넓어지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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