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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드림캐쳐 "판타지서 현실로 들어왔어요"···'디스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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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2-19 08:00:00  |  수정 2020-02-24 10:32:48
데뷔 3년2개월만에 첫 정규앨범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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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드림캐쳐. (사진 = 드림캐쳐컴퍼니 제공) 2020.02.18. realpaper7@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디스토피아.'

그룹 '드림캐쳐'의 새로운 세계관은 이 단어로 시작한다. 데뷔 3년2개월 만인 18일 발매한 첫 정규앨범 '디스토피아 : 더 트리 오브 랭귀지(Dystopia : The Tree of Language)'를 압축하는 단어.

'현대 사회의 부정적인 측면이 극단화한 암울한 미래상'이 디스토피아다. 이전까지 '악몽' 시리즈를 세계관으로 내세운 드림캐쳐 멤버들은 긴 어둠의 터널을 벗어나자마자 또 다른 잿빛 세상을 만났다.

디스토피아 세계를 재현한 듯 흐린 하늘에서 눈이 펑펑 내린 지난 17일 청담동에서 만난 드림캐쳐 멤버 유현이 골똘히 생각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이전 세계관 시리즈가 판타지적이라, 이번에는 좀 더 현실적인 것들을 생각했어요."

타이틀곡 '스크림(Scream)'은 중세는 물론, 현대에도 횡행하고 있는 '마녀사냥'을 모티브로 곡을 구체화시켰다. 인터넷에 횡행하고 있는 마구잡이식 루머와 악플들이 그것이다. 유현은 "살아가면서 말로 상처를 받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 사회적인 부분들을 녹여내고 싶었다"고 바랐다.

이제 '걸그룹이 섹시함과 청순함을 벗어던졌다'는 수식이 촌스러워질 정도로 이미 걸그룹들은 다양한 색깔을 보여주고 있다. 드림캐쳐는 데뷔 당시부터 이런 흐름의 선봉에 있었다.

악몽을 쫓아준다는 아메리카 원주민의 주술품(드림캐처가 맞지만 이 그룹은 드림캐쳐로 표기)에서 따온 팀 이름처럼 그간 평범했던 콘셉트의 기운은 멀찌감치 날려버리고, 메탈 사운드를 갖춘 '다크'를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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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드림캐쳐. (사진 = 드림캐쳐컴퍼니 제공) 2020.02.18. realpaper7@newsis.com
이번에는 록을 기반으로 일렉트로니카 사운드와의 조화를 시도, 한층 더 확장된 장르적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수아는 "록 장르에 일렉트로니카를 섞어서 좀 더 많은 대중분들이 듣기에 익숙하게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저희의 차별점인 록적인 사운드는 버리지 않는 대신 록에 다양한 사운드를 입히며 실험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재즈 장르도 탐나요. 드라이브를 할 때 듣기 좋은 곡이요. 하하." 지유는 "시티팝도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다.

최근 걸그룹들의 활약새가 눈부시다. 걸크러시적인 요소는 물론 스스로 음악을 만드는 걸그룹 멤버들도 많이 부각됐다.

다미 역시 "걸그룹이 할 수 있는 것이 다양화됐다"고 봤다. 시연도 "음악방송을 보면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걸그룹들이 많이 눈에 띈다"면서 "저희가 데뷔 당시만 해도 그런 팀들이 많지 않았는데 멋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드림캐쳐는 해외 투어도 꾸준히 하는 팀이다. 남아메리카, 유럽 등지를 순회한다. 공연장 규모가 점차 늘어 최근 유럽 투어의 공연장들은 모두 1000석 이상이었다. 가현은 "지난번과 같은 공연장이었는데 이번에는 뒷문을 열어야 할 정도로 객석이 가득 찼다"고 흡족해했다.

드림캐쳐 팬클럽은 불면증을 뜻하는 '인썸니아'다. 멤버들은 북유럽 투어를 가장 가고 싶다고 했다. 백야 현상이 빈번해 불면증이 걸린 이들이 많은 곳으로 알려진 그 지역에 '백야 투어'라는 부제를 달아도 될 정도로 현지에서 팬들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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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드림캐쳐. (사진 = 드림캐쳐컴퍼니 제공) 2020.02.18. realpaper7@newsis.com
하지만 드림캐쳐는 순항만 해온 팀은 아니다. 2014년 데뷔한 걸그룹 '밍스'를 재편한 팀이다. 기존 멤버에 새 멤버를 영입하고, 다시 팀을 꾸려 지금의 드림캐쳐가 됐다.

팬들이 힘을 모아 가수의 콘서트를 열어주는 인터파크의 크라우드펀딩 '미션 스테이지'가 무산되기도 하고, 팀을 알리기 위해 JTBC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 '믹스나인'에 출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이 지금의 자신들을 만드는 자양분이 됐다고 긍정한다. 수아는 "사람은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생각도 많이 바뀌고, 어떤 것에 갇혀 있던 우리의 생각도 열리게 된다"고 했다.

밍스 때부터 밤낮으로 일만 해온 리더 지유는 한껏 의연해졌다. "데뷔 초창기에는 무조건 눈에 보이는 성과를 쫓았어요. 이제는 좀 더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는 것이 이상향"이라고 했다. "뭔가에 연연하기보다 저희 갈 길을 최선을 다해 가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더 자신감도 생겼어요. 하하."

이런 드림캐쳐와 함께 라면 칼끝처럼 날카롭고 기괴한 디스토피아도 잘 통과할 수 있을 것 같다. 불길하고 은밀한 벽 너머로 드림캐쳐의 의식이 펼쳐진다. 이제 외칠 시간이다. "스크림!"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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