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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방역 당국 '실패'… 중국 입국자 전면 차단해라"

등록 2020.02.18 13: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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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용산임시회관서 긴급기자회견

의협 "지역사회 감염 시작돼"…정부와 배치

"중국 입국자에 대한 특별입국절차 무의미"

"일본도 오염 또는 위험지역으로 지정해야"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18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용산임시회관 회의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2.18.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18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용산임시회관 회의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2.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기상 기자 = 18일 오전 해외 여행력이 없고 확진자 접촉자도 아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세 번째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의협)가 방역 당국의 1차 대응을 실패로 규정하고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이날 오후 의협 용산임시회관 7층에서 '신종코로나 사태 관련 대한의사협회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첫 번째 확진자가 나온 후 한달 정도 시간이 지났다"며 "이 기간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한 1차적 방역이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최근 잇따라 나온 29·30번째 환자와 31번째 환자가 모두 해외 여행력이 없고 기존 확진자와 접촉 여부도 확인되지 않으면서 감염원을 특정하지 못하는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방역 당국은 이에 대해 역학적 연관성을 더 조사해보겠다는 신중한 입장인 데 반해, 의협은 지역사회 감염 정의에 정확히 맞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회장은 "지역사회 감염일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정의에 비춰볼 때 정확하다"라면서 "31번째 환자가 대구에서 확진되면서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감염병 위기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높여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의협은 현재 정부에서 중국에서부터 들어오는 입국자에게 실시하는 '특별입국절차'에 대해서도 비판하며, 중국 전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특별입국절차라고 해봐야 체온을 잰다든지 신원 여부를 확인하는 정도 아니냐"며 "이런 조치는 실제 해외 감염병 유입을 차단해야 한다는 방역 목적을 달성하는 데 거의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서 들어오는 바이러스 총량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며 "그렇게 해야만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의협은 이런 내용이 포함된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부에 세 가지 권고사항을 전달했다. 구체적으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확산 국면의 최전선이 될 지역사회 1차 의료기관 및 중소병원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민관 협의체를 구성할 것 ▲중국 전역으로부터의 입국 제한 조치를 다시 한번 검토할 것 ▲현 상황을 낙관하지 않고 충분한 사전조치를 시행하는 등 '사전예방의 원칙'을 다시 한번 상기할 것 등이다.
 
이날 최 회장은 감염원이 특정되지 않은 지역사회 전파 사례가 늘고 있는 일본에 대해 '오염지역'이나 '위기국가'로 지정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최 회장은 "일본 역시 오염지역이나 위험지역 등으로 지정해야 할 조건에 부합한다"며 "일본은 후베이성과 최근 저장성에 대해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렸는데, 이런 대책이 일본을 이렇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의협의 이런 태도는 우리나라 방역 당국의 방침과는 배치된다. 박능후 중앙사고수습본부 본부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6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일본은 지금 부분적인 지역 감염 우려가 나타나고 있어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부분적인 소규모의 제한적 지역 전파이므로 오염지역 지정은 검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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