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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입' 샤론 최 "통역 1시간동안 방광이 버텨주길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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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2-19 17:58:32
"통역 실수에 대한 불안감 무대 뒤 10초 간 명상으로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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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타모니카=AP/뉴시스]봉준호 감독이 8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에서 열린 제35회 필름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FISA)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국제영화상을 받고 통역사 샤론 최(최성재)와 함께 소감을 말하고 있다. '기생충'은 9일 열리는 2020 아카데미 시상식에 6개 부문 후보로 올라가 있다. 2020.02.09.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봉준호 감독의 통역으로 10개월 간의 여정을 함께 한 샤론 최(한국 이름 최성재, 27)가 18일(현지시간) 미 버라이어티(Variety)기고문을 통해 지난해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을 때부터 오스카상 수상까지 이어진 '오스카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친 소회를 밝혔다.

그녀는 무엇보다도 먼저 작품상 수상이 발표되던 순간 할 말을 잃었고 마치 해가 서쪽에서 떠오르는 것처럼 믿기 어려운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6개월 간 많은 도시들을 돌아다니면서 많은 사람들과 악수를 나누고 ,많은 좋은 소식 속에 많은 인터뷰를 했으며, 목소리를 보호하기 위해 끊임없이 레몬차를 주문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샤론 최는 지난해 4월 봉준호 감독과의 인터뷰에 통역을 맡아달라는 이메일을 받았지만 기회를 잡지 못했다며 그래도 "다시 연락을 준다면 통역을 할 수 있을테니 연락을 부탁한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며칠 뒤 다시 연락이 와 통역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자신의 예민한 방광이 통역을 하는 한시간동안 버텨주기를 기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1주일 전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과 관련해 통역을 한 것이 유일한 통역이었을 만큼 경험이 없어 봉준호 감독이 언급한 영화에 대한 포인트를 놓쳤다는 것. 다음에는 다른 통역으로 교체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칸 영화제에서 다시 통역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이미 휴가차 프랑스 칸을 찾을 계획이었기 때문에 자연히 다시 통역을 맡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녀는 한국을 다룬 영화가 문화가 다른 나라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받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어린 시절 2년을 미국에서 보낸 자신은 미국인이라기엔 너무 한국적이었고 한국인이라기에는 너무 미국적이었다며 ,그렇다고 한국계 미국인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러면서 2개의 문화를 하나의 영화에 담는 것도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봉준호 감독의 말을 잘못 전달할까봐 불안한 마음이 컸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항상 무대 뒤에서 10초 간 명상을 했고, 관객들이 자신을 지켜보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잊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그러면서 통역을 할 때는 뒤돌아볼 시간이 없으며 한 번 통역한 것에 대한 기억은 지워버리고 다음에 할 통역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샤론 최는 또 봉준호 감독과 함께 한 모든 시간은 특권이었다면서 봉감독과 송강호 등 배우들과 함께 것 자체가 큰 배움이었다고 말했다. 그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선물이었고 앞으로도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녀는 봉준호 감독이 감독상 수상 소감에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말했던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라는 말을 인용했던 것처럼 한국을 무대로 한 영화를 준비할 것이라는 향후 구상도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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