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국제일반

IOC위원 "코로나19로 도쿄올림픽 취소될 수도…두어 달 지켜본다"(종합)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등록 2020-02-26 10:57:43
5월께 최종 결정 전망…IOC, 우선 확산세 모니터링
개최지 변경 문제…"단기간 내 준비 가능한 곳 없어"
1년 후 일본에서 개최?…"일본, 비용 감당할 수 있을지"
associate_pic
[도쿄=AP/뉴시스] 23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 설치된 올림픽 오륜기 조형물 앞에서 사람들이 줄을 지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0.2.26.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가 오는 7월 일본에서 개최 예정인 도쿄올림픽의 취소 가능성을 제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전 세계의 사람들이 한 곳에 모이는 스포츠 대회를 치르기 힘들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IOC 전 부회장 출신인 딕 파운드 위원은 25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상당히 거대한 결정"이라면서도 코로나19로 인해 안정성을 확신할 수 없다면 "올림픽의 연기나 개최 장소 변경보다 아예 올림픽을 취소하기로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같은 결정을 내리기까지 "두어 달 동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운드 위원의 발언에 따르면 IOC 측은 5월께 올림픽 개최와 관련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 전까지는 바이러스 확산세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올림픽이) 시작되면 많은 일들이 벌어진다. 보안 인력을 늘리고, 음식을 가져오고, 올림픽 단지가 형성되고, 숙소가 만들어진다. 각국의 미디어 센터도 각자의 스튜디오를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림픽 개최 문제는 "새로운 전쟁이고 우리는 이를 직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운드 위원은 "올림픽이 시작될 때 사람들은 '우리의 도쿄행은 확실한 통제하에 이뤄지고 있는가, 아닌가?'라고 물을 것이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도 현재까지는 취소 가능성이 매우 적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일들은 평소와 같이 진행되고 있다"며 "여러분들은 계속 스포츠에 집중하고 IOC는 여러분들을 전염병 사태에 몰아넣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은 7월24일부터 시작해 8월9일까지 이어진다. 패럴림픽은 8월25일부터 9월6일 사이에 열릴 예정이다. 올림픽에는 약 1만1000명, 패럴림픽에는 약 4400여명이 각각 참여할 전망이다.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근대 올림픽이 시작된 이후 하계 올림픽이 취소된 것은 모두 3차례다. 1916년 대회는 제1차 세계대전으로, 1940년과 1944년 대회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 열릴 수가 없었다.

이후 냉전이 시작되며 1976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1980년 소련 모스크바 올림픽, 1984년 미국 LA 올림픽에서 일부 국가의 보이콧이 벌어졌으나 올림픽의 취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associate_pic
[도쿄=AP/뉴시스] 23일 마스크를 낀 시민들이 일본 도쿄의 올림픽 박물관을 지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오는 7월 일본에서 개최 예정된 도쿄올림픽의 취소 가능성을 제기했다. 2020.2.26.


파운드 위원은 전쟁으로 개최가 취소된 1940년 올림픽의 개최지 역시 일본 도쿄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림픽 취소는) 정말 대단하고 거대한 결정이다"며 믿을만한 사실에 기반하지 않는 한 어떤 것도 확신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파운드 위원은 IOC가 어떤 충고를 받고 있든 "이는 올림픽의 취소나 연기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올림픽이라는 세계적인 경기는 "정말 많은 국가들의 많은 부분들이 함께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다른 도시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파운드 위원은 "세계에서 그 짧은 시간 내에 설비를 갖추고 실행한 곳은 거의 없기 때문에 장소를 옮기는 것은 어렵다"고 했다. 

올림픽 개최 시기를 미루는 것 역시 북미 지역의 가을 미식축구, 유럽의 축구, 농구와 야구, 아이스하키 시즌 등으로 일정이 계획된 선수들의 일정과 맞물리기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하다.

파운드 위원은 "이 경우 올림픽으로 기대하는 포괄적인 경제 효과를 거두기 힘들 것이다"고 설명했다.

1년을 기다린 뒤 도쿄에서 하계 올림픽을 여는 것도 쉽지 않다. 일본은 올림픽 개최 준비 과정에서 126억 달러(약 15조3500억원)을 지출했다고 공식 보고했다. 그러나 국가회계감사에 따르면 부대비용까지 합해 현재 일본이 지출한 비용은 이 두 배에 이른다.

파운드 위원은 "그렇게 되는 경우 우리는 일본에 이같은 버블 비용을 1년 더 감수할 수 있을지 물어봐야 한다"며 "(확답을 받은 후) 모든 일정은 국제 스포츠 일정에 다시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IOC는 이러한 상황을 위해 긴급자금을 조성해 뒀다"면서 "준비 금액은 약 10억 달러다"고 설명했다.

올림픽을 취소하면서 생기는 비용적 손해도 고려할 사안이다.

파운드 위원은 "이는 보험에 들 수 있는 위험도 아니고 어느 한 명이 모두를 위해 책임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모든 이들이 이 위험을 분산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방송사의 경우 손해를 줄일 수 있는 보험에 가입돼 있을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IOC는 4년 마다 열리는 올림픽 중계권을 판매하며 약 57억 달러의 수익을 거두는데 이중 73%가 전 세계 방송사에서 거둬들이는 중계권이다. 파운드 위원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도쿄올림픽이 흥행에 실패한다면 이는 IOC의 큰 손해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많이 본 뉴스

국제 핫 뉴스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