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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코로나19로 난리인데...' 한진가(家) 다툼은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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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2-27 08: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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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코로나19로 인해 한국 경제가 휘청이고 있다. 국내 일반 유통업 자영업은 물론 중국과 연계한 삼성 현대차 SK, LG 등 굴지의 대기업들도 생산 및 영업에 치명적 차질을 빚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타격이 큰 곳은 두말할 것도 없이 항공업계다. 여행계는 거의 전면 휴업 상태나 다름없고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코로나19와 조금이라도 관련성이 있는 지역에는 아예 인적이 끊기다시피했다. 내수만 봐도 대구 경북에 이어 부산, 경남, 제주까지 확진자 수가 조금이라도 늘어난 곳에는 방문 자체가 사라졌다.

해외는 더 심각하다. 유럽과 중동국가 일부에서는 입국하는 한국인을 별도로 관리하거나, 한국을 다녀온 자국인들도 철저히 방역조치를 취하는 등의 대책에 나섰다. 나아가 한국을 아예 방문 주의나 금지국가로 선정하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이 모든게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업계가 처한 현실이다.

그러다보니 국내 대형항공사나 저비용항공사들은 비상시기를 넘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항공기 운항 감편은 물론 임직원이 월급을 반납하고, 직원들이 무급휴직에 나서는 등 업계 종사자 모두가 한마음으로 코로나 사태 극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예외도 있다. '남매의난'으로 비유되고 있는 한진 오너 가(家)의 분쟁현장이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3자 연합(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측은 지난 2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진그룹 경영 위기 책임은 조원태 회장에게 있으며 경영권 확보 이후에도 구조조정은 없다"고 여론전에 나섰다.

이날 발표에 나선 강성부 KCGI 대표는 "한진그룹은 총체적 경영 실패라고 생각한다"라며 "가장 큰 원인이 오너의 극단적인 의사결정 구조 때문"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부 안 하고 팽팽 놀던 아이가 전교 1등을 한다고 하면 믿을 수 있는가"라고 조원태 회장을 우회적으로 겨냥하기도 했다.

이에 조 회장 측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한진 전직 임원들이나 노조 등지에서는 조현아 전 부사장 측을 비판하는 의견이 터져 나왔다.

특히 최근 대한항공의 사내 익명게시판에는 "(3자 연합은) 오로지 차익실현이 목적인 투기세력, 유휴자금 활용처를 찾던 건설사, 상속세도 못 낼 형편이었던 전 임원", "우리 회사를 병들게 만드는 저 코로나 같은 세력"이라는 비판의 글이 잇따랐다.

물론 주주총회를 앞두고 대주주가 자신의 우호 지분 확보를 위해 여론전을 펼 수도 있고 물밑 싸움을 계속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건 평상시 이야기이고 지금은 미증유의 위기상황이다. 특히 항공업계는 존폐를 걱정할 정도의 심각한 상황이다.

모두가 힘을 합쳐도 코로나 위기를 슬기롭게 넘길 수 있을지가 의문이 되는 판에 오직 경영권 확보만 염두에둔 행보를 거듭한다면 그건 누구에게도 환영받기 힘들다. 오너가가 집안 싸움을 벌이든지, 우호세력 확보전을 치열하게 벌이든지 등은 본인 자유다. 하지만 지금은 항공업계 전체가 가라앉고 있는 시기란 점을 유념했으면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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