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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임상위 "中 코로나19 발생 두 달 뒤 정점…韓 계속 확산할 듯"(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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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2-26 17:52:26
우한 사례 볼 때 당분간 확산 예상
중국 확인 결과 경·중증 사망자 없어
자연 환기 안 되고 영양 상태 불량
정신병동 집단 감염 세계 사례 없어
임상 데이터 관리 시스템 신속 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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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에서 '코로나19 지역확산, 과학적 접근과 대응 필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2.26.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신종 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중앙임상위)는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앞으로 더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1261명다.

다만 중앙임상위는 중국 사례를 볼 때 경증·중증 환자 중 사망한 사례가 발견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많은 환자를 구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청도 대남병원 폐쇄 병동에서 확진 환자 114명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열악한 위생 환경이 부른 "특이 사례"라고 규정했다.

◇"우한 두 달 뒤 정점…우리나라 더 퍼질 듯"

오명돈 중앙임상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중국 우한 사례로 볼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은 발병 후 두 달 이후에 정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당분간은 환자수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앙임상위는 현재 코로나19 재생산지수를 약 2.2로 추정하고 있다. 재생산지수 2.2는 바이러스 발생 이후 30일이 지난 이후부터 서서히 확산되기 시작해 60일이 지나면 정점에 달한다는 의미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확신 속도가 급격히 올라갔다가 급격히 내려가게 된다.

우리나라는 첫 번째 확진 환자가 나온 게 지난달 20일이다. 중앙임상위 전망대로라면 3월 말까지는 확진 환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처음 유행한 건 지난해 11월께이고, 우한 지역 전체가 통제된 건 1월23일이었다.

그러면서 오 위원장은 "확진 환자가 최고점에 달하는 시간을 최대한 늦춰 환자가 한꺼번에 병원에 몰리는 상황을 방지해야 한다"며 "감염 초기에 전파력이 가장 높기 때문에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는 등 국민 자체적인 방역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경증 환자는 집에서 치료 가능"

다만 중앙임상위는 코로나19의 경우 중국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기저질환이 있거나 건강 상태가 매우 나쁘지 않은 이상 경증·중증 환자가 사망한 경우는 없었다고 했다.

오 중앙임상위원장은 "중국의 경증 환자 3만8000여명, 경증 환자 6100여명 중 사망한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고 했다. 오 위원장은 중국에서 정의한 중증 기준을 호흡수가 분당 30회 이상, 혈액 산소 포화도가 93% 미만, 흉부 엑스선 폐 침윤이 50% 이상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오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한 폐렴은 다른 폐렴과 매우 다른 특이한 소견을 가진다"며 "의사가 페 사진을 보면 깜짝 놀랄 정도로 상황이 안 좋아보이지만, 환자는 대체로 증상을 느끼지 못 하고 산소를 공급하면서 안정시키면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증세가 가벼운 환자는 집에서 치료가 가능하다"고 했다.

이날 중앙임상위는 국내에서 발생한 사망자 대부분은 오랜 기간 기저 질환을 앓아와 코로나19로 인한 폐렴이 급속히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만성신부전 등으로 건강 상태가 안 좋거나 오랜 병원 생활로 면역력이 매우 떨어진 환자, 폐 등에 이미 질환이 있었던 환자들이 사망에 이르게 됐다는 것이다.

오 위원장은 "폐렴이 있고 중증인 환자는 2차, 3차 의료기관으로 가고 심각하면 중환자 치료가 가능한 3차 병원이나 대학병원 치료가 필요하다"며 "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밀려드는 환자를 적절히 치료해서 많은 환자를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남병원 매우 열악한 위생상태 코로나19 키워"

대남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114명이 나오고 이중 7명이 사망한 것은 열악한 위생 상태가 크게 영향을 줬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이소희 국립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장은 "대남병원은 침대도 없이 매트리스를 깔고 생활하는 등 상황이 매우 열악했다"고 했다. 이어 "폐쇄 병동 특성상 창문 밖으로 몸을 던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 창문을 열지 않아 자연 환기가 되지 않고, 공동 생활 공간에서 24시간 생활하며 밥을 먹으며, 그룹으로 접촉을 하다 보니 밀접 접촉자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길게는 20년 가까이 정신병동에서 생활한 환자는 일반 정신 질환자와는 달리 지역 사회에서 격리돼 있고, 개인 위생 상태가 좋지 않고, 영양 상태도 불량하며, 외부 활동이 없는 탓에 근육량도 매우 적다. 이처럼 면연력이 매우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감염병이 일단 침입하면 크게 전파되고,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어 "정신병동의 경우 정신질환 탓에 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 하기 때문에 신체 질환이 발생했을 때 조기 진단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과장은 "정신질환자 모두가 코로나19에 걸리기 쉽거나 코로나19에 걸렸을 경우 위중한 상태가 되는 게 아니다"며 "대남병원은 특수한 케이스"라고 강조했다.

◇"전국 임상 데이터 관리 시스템 완비 계획"

중앙임상위는 이와 함께 효율적인 정보 취합과 중증 환자 관리를 위해 관리 시스템을 신속하게 완비할 계획이라고 했다.

오 위원장은 "최근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시스템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와 협력해 전자 임상사례기록 시스템을 개발하고 곧 전국의 해당 의료기관이 웹 기반 정보 시스템에 실시간 임상 정보를 기록할 수 있게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이 시스템이 가동되면 각 의료기관의 치료 현황, 중증도 등 주요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으며 의료 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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