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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점 매대서 사라진 마스크, 지자체 곳간엔 한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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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2-27 07:30:00
"없는 마스크를 어떻게 쓰라고" 시민들은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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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 이병찬 기자 = 정부가 품귀 현상을 빚는 마스크 수출을 제한하는 고강도 수급 대책을 내놓은 가운데 지방자치단체가 비축 중인 상당량의 재해 업무용 마스크가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27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 12개 시·군이 25일 현재 보유 중인 마스크는 15만8200매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정부가 주는 특별교부세와 자체 예비비를 들여 54만2000매를 더 사들였다.

각 시·군 인구에 따라 적게는 수천 매에서 많게는 수만 매를 보유 중인 것으로 보인다.

도가 지난 15일 KF94 의료용 마스크 7만장을 중국 후베이성에 보내는 등 도내 지자체는 앞다퉈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국 자매도시에 마스크를 지원하면서 국제적인 우애를 과시하기도 했다.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 도내 지자체 등의 '오지랖'은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면서 큰 빈축을 샀다.

12개 시·군이 재해 업무용으로 '곳간'에 보유한 마스크의 양은 중국 등에 보낸 양과 그동안 취약계층에 지원한 양을 제하면 산출할 수 있다. 도에 보고한 보유량보다는 훨씬 많다는 의미다.

도와 시·군은 국도비를 지원받아 83만4700여매를 더 구입할 계획이다. 도는 추가 구매 물량을 순차적으로 확보해 내달 15일까지 각 시·군에 배부할 방침이다.

재해 업무 종사자와 환자, 취약 계층 배부용 등으로 비축하는 마스크지만, 수일째 마스크 시중 판매가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시·군이 비축량 유지를 고집해야 하느냐는 비판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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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A씨는 "마트와 약국 매대에서 마스크가 사라진 지 오래고, 상인들도 언제 재입고될지 모르겠다더라"면서 "마스크를 꼭 쓰라고 홍보하고 있는 데 없는 마스크를 어떻게 쓰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이어 "나중에 더 확보하더라도 꼭 필요한 최소한의 마스크만 남기고, 읍면사무소를 통해 주민에게 판매하거나 배부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도 관계자는 "마스크 비축량을 설정하거나 어떻게 활용할지는 시·군이 선택하는 것"이라면서 "도는 시·군이 더 요청한 마스크 물량을 적기에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아직 없는 제천시의 한 관계자는 "비축해둔 마스크가 있고 추가 확보도 추진하고 있지만 주문한 마스크 입고가 언제 현실화될지는 알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코로나19 업무 종사자들, 감염자와 격리자 등에 지급할 물량은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도내 마스크 제조업체는 엘지생활건강·깨끗한나라·아미·와이엠(청주)·케이씨테크(충주)·대형헬스케어(진천)·금아일렉트론(괴산)·한송(음성) 등 8개가 있다. 각 업체의 하루 생산량은 1만 매에서 5만 매다.

충주시 등 마스크 제조업체가 있는 시·군은 각 업체에 지역 우선 공급을 요청하는 등 마스크 확보 총력전을 펴고 있으나 마트와 약국 등 상점 대부분은 마스크 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bc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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